주담대 금리 7%까지 오른다?…금리 인상 유인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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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까지 오른다?…금리 인상 유인만 남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1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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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최고 5.78%
미 연준 FOMC 의사록서 강력한 긴축 의지 보여
한은 기준금리 2회 인상 시 기준금리 1.75%까지 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6%대를 목전에 놓고 있어 대출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변동금리 비중이 80% 안팎인 만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는 차주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담대 금리는 7%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6%대 육박…은행채 5년물 금리 급등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3.90~5.78%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 3.60~4.98%과 비교해 한 달 반만에 하단이 0.3%포인트, 상단이 0.8%포인트 오르는 등 급등했다. 

이렇게 오른 이유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말 2.259%에서 이달 14일 기준 2.794%로 0.535%포인트 올랐다.

이날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2~5.18%를 기록했다. 지난 15일(3.47~5.23%)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 모두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1.69%에서 이달 1.64%로 0.05%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자금조달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작년 말(3.71~5.07%)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단이 0.11%포인트 오른 것이다.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시 주담대 금리 7% 눈앞

여기에 미 연준과 한은이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담대 금리는 7%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영국과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역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부분의 참석자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난 2015년 이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거나, 남은 7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2차례 이상 인상해 1.75%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0.50%포인트 올라간다고 했을 때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6.28%에 달하게 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한도 축소에 이어 기존 대출의 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인 금융 안정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예전에는 위험을 뒤로 미룰 수 있었지만 주요 선진국이 본격적인 유동성 축소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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