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없었다…달러·원 환율, 우크라이나 리스크 진정에 다시 1190원대
상태바
전쟁은 없었다…달러·원 환율, 우크라이나 리스크 진정에 다시 1190원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16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선호 심리 살아나 달러·원 환율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함에 따라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전환했다.

전날 전쟁 발발 우려로 인해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원 내린 119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96.7원에 개장해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은 지난 15일 최고조에 달했다.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1191.1원)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197.0원에 문을 열면서 장중 한 때 1200.2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0일(9.9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이날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부대 일부가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우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명백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석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위협적인 배치 상태에 있고, 러시아군 15만 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낸 것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를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나토의 동유럽 주둔 병력을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보장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 

다만 외교적 해결책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유럽 내 전쟁 전망에 대해 "우리가 이를 원하는가, 아닌가"라고 한 후 "당연히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요인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예상치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0%, 전년동월 대비 9.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상승폭(0.4%)을 넘어섰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에 대해 "PPI가 높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이미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연준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지지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하면 나머지 연준 의원들은 50bp 인상에 무게를 싣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보류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도 침공할 명분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환율이 당분간 1200원 터치는 할 수 있지만 상승폭을 넓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