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이달 초 막을 내린 미국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는 '슬립테크'입니다.

슬립테크란 잠(Sleep)과 기술(tech)의 합성어입니다.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침대와 베개가 스마트워치와 같은 IT 기술과 합쳐져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불면증 환자가 6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올만큼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루 중 3분의 1에 달하는 수면시간동안 숙면을 취해야만 깨어있는 시간을 건강하게 보지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에 321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 2019년 시장규모(110억달러)에 비해 7년만에 3배가량 규모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꿀잠'을 자기위해 돈을 써야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AI 활용한 비접촉 방식으로 수면분석

국내 슬립테크 스타트업인 에이슬립이 슬립테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이슬립은 이번 CES 2022에서 미국 아마존으로부터 직접 초청받아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에이슬립은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비접촉 방식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합니다. 송신기에서 수신기로 쏘는 와이파이 신호가 복부에 닿아 굴절되는 정도를 분석해 호흡을 포착해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로 분석해 렘(REM)수면, 비렘수면 등 사용자의 수면단계를 분석하게 됩니다.

에이슬립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대비 분석 정확도가 1.6배 가량 높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얘기합니다.

에이슬립은 지난 2020년 6월 설립해 카카오벤처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입니다. 이번 CES 2022를 시작으로 아마존 스마트홈 스피커 알렉사(Alexa)에 에이슬립의 수면 측정 및 분석 기능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 침대'

딱딱한 침대도 한층 더 진화했습니다. 슬립테크에서 '스마트 침대' 시장은 기존 침대 제조업체와 스타트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슬립넘버의 스마트 침대는 자는 동안 심박수, 호흡수, 수면상태를 측정하고 매트리스 온도와 각도조절이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수면중 코를 골면 침대각도를 조절해 코골이를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수면 중 자동온도 조절을 통해 깨지않고 숙면하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에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사용합니다. 매트리스 내부에 삽입된 수십개의 센서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몸상태를 측정해 이를 기반으로 침대가 최적의 수면상태를 유지시켜 줍니다.

렌털기업 코웨이는 CES 2022에서 최초 공개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로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합니다. 그후 사용자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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