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류 연구②…해류병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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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해류 연구②…해류병 시험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17.06.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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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인근 해상에서 해조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어

 

[이효웅 해양 전문가] 바닷물의 흐름을 조사하기 위해 바다 속에 투입하는 병으로 1900년대 이후에 주로 사용되었다. 병 속에 엽서(葉書)를 봉입(封入)하여 흘려보내어 그것을 주운 사람으로부터 그 일시·장소·번호 등을 기입하여 보내진 것으로서 해류의 흐름을 알 수 있다.

2012.8.3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셔틀랜드에서 코피우스 어선의 선장 앤드류 리퍼가 만든지 98년 된 해류병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병에는 "발견한 사람은 위치와 시간을 적어 스코틀랜드 해양부에 주면 6펜스를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앤드류는 그물을 끌어올리다 해류병을 발견하여 스코틀랜드 해양부에 전달했다.

옆서 번호가 '646B'로 적힌 이 병은 한 세기 전인 1914년 6월 글래스고 해군사관학교 CH 브라운 대위가 보낸 것이다. 이 병은 스코틀랜드 인근 해역을 관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890개 중에 지금까지 315개만이 발견됐다. 기네스북은 "97년 309일 동안 바다에 있었던 병"이라며 "보낸 지점과 9.38마일(15.09㎞)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병은 지난달 30일 '가장 오래된 병속의 편지'로 세계 기네스북에 공식 등록됐다. 1908년 영국해양생물협회가 북해에서 띄운 유리병 편지가 108년만에 독일 암룸섬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해류병은 점차 발전하여 PALACE, ALLICE와 같이 부표가 일정 깊이를 유지하면서 이동하여 그 위치를 인공위성에 전달하는 첨단장비를 사용하거나 ADCP(음향 해류 측정 장비)를 사용하여 해류 정보를 얻고 있다.

 

▲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해류병 투척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영

 

코스모스 해류병은 이사부항로탐 시 동해의 해류 흐름을 파악하여 옛 이사부함대 및 조선 수토관들의 무동력선 항해 시 해류를 어떻게 이용하였는지 알아보고자 해류병을 자체 고안하여 사용하였다.

코스모스 해류병은 PE투명 요쿠르병을 재활용하여 뚜껑에 볼트·너트를 부착하여 부표등대와 같이 부력과 복원력을 이용하고 무게중심을 낮추어 약 2/3정도 물속에 거꾸로 잠기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게 하였고, 위쪽에 리본을 부착하여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하였고, 크기가 작고 깨지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아 해변이나 바다에서 오래 동안 보존이 가능하고 아래위로 인공구조물을 부착하였으므로 쉽게 발견될 수 있게 하였다. 크기가 작고 안전하므로 많은 량을 손쉽게 운반·보관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환경오염도 최소화하였다. 해류병에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어)로 된 메시지를 넣어 각종 선박을 이용하여 투하한다.

 

 

코스모스 해류병 실험결과 2014년 6월15일, 1차 투하는 카약으로 삼척항 2km 해상에서 해류병 10개를 투하하고 100m씩 나가면서 1-2개씩 투하하여 마지막 2개는 4km 해상에 투하하고 해류병 추적을 하였다. 30분간 330도(북북서) 방향으로 500m를 0.54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하였는데, 발견되기는 남쪽 맹방해안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조류를 타고 북으로 이동하다가 한류의 영향과 조류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이동하였다고 본다. 6월21일,  2차 투하는 해류병 20개를 궁촌항 2.5km부터 3.3km 해상까지 나가면서 2개씩 투하하였는데 140도 방향으로 남서진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보아 삼척 연안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남쪽 삼척용화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위 표에 나타나듯이 삼척 임원 북쪽에서 11개가 회수되었고, 임원 남쪽에서는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으로 보아 삼척 임원부터 쿠로시오난류의 영향으로 외양으로 간다고 추측할 수 있다. 동해바다에 3년 동안 카약, 범선, DBS쿠르즈 등을 이용하여 740개를 투하하여 국내 12개, 국외 3개가 회수되었다.

삼척-울릉도 해상에 투하한 해류병은 2014년 일본 오시노츠 해변과 2016년 후쿠이 해변에서 발견되었고, 2016년 포세이트 해변에서도 발견되었다. 2016년 삼척 앞 80km에서 투하한 해류병은 거꾸로 80km 떨어진 울진기성 망양해수욕장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회수결과를 보아 삼척인근 해상에서 해조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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