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 경계 넘어서 디지털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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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 경계 넘어서 디지털로 나아가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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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의 레벨업·디지털 퍼스트·리딩 글로벌 강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종의 기원'을 인용하며 "살아남는 것은 강하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밝히며 "지금과 같은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히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권이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하며 점차 변화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며 "메타버스, D2C, NFT,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며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을 제시했다. 

먼저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자 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한다"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해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하나금융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고 싶도록,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금 하나금융의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돼 있다"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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