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 10대 뉴스] ③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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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 10대 뉴스] ③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시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2.18 09: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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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공무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쳤다. 사진=EPA/연합
미얀마 공무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쳤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얀마 군부는 올 2월 1일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선거 직후 군부는 명확한 근거없이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 정도 차이난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자를 요구하며 자발적인 의회해산후 군부주도하에 재투표 실시를 강요했다.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쿠데다를 일으키겠다는 협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한 정부를 전복한 지 지난 16일 300일 지났다. 미얀마 쿠데타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래전부터 조짐이 보였다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은 2015년 자유선거에서 국민민주연맹(NLD)가 대승을 거둘때부터 위기감을 느껴 미얀마 정치에서 군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2016년부터 정치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군부는 하나의 시한폭탄으로 보는 상황에서 지난 2월 현실로 나타났다. 군부는 쿠데타가 일어난지 몇 시간 뒤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민 아웅 흘라잉이 주장대로 이뤄진 것이다.

쿠데타로 미얀마 연방공화국 국가 고문 아웅산 수치와 윈민 미얀마 대통령 및 여당 지도자가 축출된 뒤 가택 연금됐다. 

미얀마 군부는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쿠데타 이후 약 11개월 동안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군부가 주축이 된 국가평의회(SAC)는 사상자 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1월 27일까지 군부에 의해 체포된 사람은 1만517명, 사망자는 1295명이라고 밝혔다. 11월중 1000여 명이 체포되고 73명이 숨졌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 가택 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뇌물죄 등 10여개 범죄 혐의로 잇따라 기소했다. 12월 초 수치 고문은 선동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지만 다수 혐의에 대한 재판이 남았다.

미얀마 공무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쳤다. 양곤 주 주민들은 군사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으로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솥을 두드리며 "악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민주 진영은 4월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구성하고 주민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해 무장투쟁에 나섰다. 지난 9월 7일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는 쿠데타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군사정권의 모든 통치 기구를 목표로 삼고 모든 방식을 동원해 군부를 공격하라고 시민들에게 주문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무장투쟁의 한 형태인 시민 게릴라군도 미얀마 전역에서 결성했다. 처음에는 국경지대의 소수민족 무장단체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청년들이 5월 이후 도심지역 경찰서, 군대, 관공서 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등이 개별적으로 군정을 제재했으나 국제사회는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쿠데타는 미얀마 내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배제하며 평화적 해결을 압박했으나 내년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최근 군정 지지를 선언해 대오에 균열이 갈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사회 관심은 다소 멀어졌지만 미얀마에서 거리 시위는 지속됐다. 양곤·만달레이 등 미얀마 대도시에서 매일 플래시몹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미얀마 시민은 ‘독재 반대’라는 글자가 쓰인 피켓을 들고 예고 없이 거리에 나타나 짧게 5분 길게 10분 동안 함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다. 

여전히 수많은 정치인과 학생 지도자들이 수감 중이다. 플래시몹 시위자와 게릴라군이 군부에 붙잡히면 비인간적인 심문과 긴 징역형을 감수해야 한다.

미얀마 군부가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는 노동자를 탄압하면서 파업의 동력은 전보다 많이 위축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0월 미얀마에 대한 아세안 측의 참석 불허 결정을 의식한 듯 정치범 1316명을 석방했지만 어둠의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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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2021-12-28 12:21:54
미얀마 사람들이 안타깝게 죽어서 마음이 아프고 요즘 시대에 이런 일이 알어난다는게 충격적이다

용욱 2021-12-28 12:11:58
미얀마사람들의민간인의희생이엔제까지돼야됄까요민간인의희생이더이생희생이돼지안앗으면하는바람으로미얀마사람들에게응원합니다제발미얀마사람들이더이상희생이돼지않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