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달러 유지 쉽지 않은 비트코인...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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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달러 유지 쉽지 않은 비트코인...향후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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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달러선에서 치열한 공방전 지속
"기관들 여전히 저가매수" vs "적절한 투자처 아냐"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한 때 4만7100달러까지 내려앉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3일 오전 5시 현재 5만200달러까지 오르며 5만달러대를 간신히 회복했다.

다만 5만500달러까지 오른 후 다시 상승폭을 줄이는 등 5만달러에서 상승폭을 키우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5만달러 회복 후 상승폭 키우지 못해

미 경제지 포브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이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5만달러는 비트코인 가격에 있어서 중요한 지지선인데, 5만달러 회복 후 상승폭을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립토 파이낸셜 그룹의 이사회 임원인 마크 버네거는 "5만달러는 비트코인에 있어 중요한 심리적 가격대이지만, 지금 우리가 보듯 이 수준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강력한 지지는 없다"고 말했다. 

아르만도 아길라르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전략 부사장 역시 "최근 비트코인이 5만달러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이 잠재적으로 시장의 우려를 안길 수 있고, 추가적인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최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일 때 마다 여전히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큰 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9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11월29일부터 12월8일까지 1434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약 8240만달러(약 970억원) 규모다. 이 기간 비트코인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4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기업 해시엑스의 갈리나 리히츠카야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긍정적인 펀더멘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실제로 비트코인의 약 97%는 여전히 매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히츠카야는 이를 전하며 "이를 통해 최근의 매도는 일부 신규 매수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딜런 르클레어 비트코인 매거진의 마킷 리서치 헤드 역시 "단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급등 촉매제는 미미해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함이 없다"며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에 있어 큰 실험에 나서고 있고, 비트코인은 이에 대항하는 안전자산"이라고 강조했다. 

"中 단속 이전으로 비트코인 채굴능력 회복"

비트코인 채굴능력이 중국의 단속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비트코인 채굴이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이것은 비트코인 가격에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해시레이트는 약 5개월만에 113% 상승,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을 단속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의미하는 산업용어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에 대해 강도높은 단속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사실상 절반 가량의 해시레이트가 사라진 바 있으나, 최근 이것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는 것.

케임브릿지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비트코인 채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국의 단속을 피해 채굴자들이 미국으로 옮겨간 것이 비트코인 채굴 능력의 회복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채굴 엔지니어인 브랜든 아르바나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중국의 공격을 견뎌냈고 6개월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자인 알레한드로 드라토레 역시 "여기서 큰 교훈은 세계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의 회복력"이라며 "앞으로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해 또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어떠한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이례적 상황)도 큰 이벤트가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투자처 아냐...내년은 중대한 도전"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 경우 위험자산, 그 중에서도 특히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가 전세계 약 500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이 "내년이 암호화폐 시장의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매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것은 적절한 투자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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