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서 수출입 집중도가 경쟁국인 G7 국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와 품목에 대한 수출입 집중도가 높아 선진국보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출 품목집중도는 877.3p로 일본(785.6p), 독일(536.8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계속 높아져 2010년 740.8p에서 2015년 794.6p, 2020년 877.3p로 상승했다.
수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아 해당 산업에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2020년 수출에서 전기기계장치・기기(반도체 등) 23.7%, 도로주행차량(자동차) 10.4%,로 3분의1를 차지했다.
수입 품목집중도는 563.4p로 영국(478.4p), 미국(454.7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2010년 739.4p에서 2015년 618.2p, 2020년 563.4p로 감소했다.
수입 품목집중도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두바이유 2018년69.7달러→ 2020년42.3달러)에 따른 석유 수입 비중 감소(2018년19.3%→ 2020년12.4%)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올해는 수입의 품목집중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 다음으로 높았으며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수출 국가집중도는 1076.4p로 G7 국가 중 캐나다(5427.0p)보다는 낮고 일본(1018.0p), 미국(736.0p)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2010년 881.9p에서 2015년 995.3p, 2020년 1076.4p로 상승했다.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25.9%), 미국(14.5%)에 집중돼 미・중 무역분쟁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910.4p로 G7 국가 중 캐나다(2648.5p)와 일본(951.5p)보다는 낮았지만 미국(810.5p), 프랑스(720.1p)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2010년 752.8p에서 2015년 775.7p, 2020년 910.4p로 크게 상승했다. 수입의 주요 국가 비중에서 중국 23.3%, 미국 12.4%, 일본 9.8%에 달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수출입이 특정 품목에 크게 의존하고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다른 경쟁국들보다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및 R&D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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