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코로나19대응 채권매입 감속"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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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동결··· "코로나19대응 채권매입 감속" 유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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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가까운 장래에 인상 개시 않을 것"
유럽중앙은행(ECB)은 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ECB
유럽중앙은행(ECB)은 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ECB/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ECB는 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지난 2개 분기보다 낮춰야 금융여건을 유리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지킨다고 밝혔다.

대응채권 매입규모는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 유로로 유지한다. 

ECB는 지난달 이번 분기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속도를 6개월만에 다시 낮추기로 한 뒤 2개월째 해당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11일 이번 분기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이기로 했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월 200억 유로(약 27조 원) 규모로 지속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현황분석에 따르면 아직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은 충족되지 않았고, 가까운 장래에도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물가 상승세의 원인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 회복 중인 수요와 공급 간에 글로벌 미스매치, 독일 소비세 인하 등으로 인한 일시적 기저효과를 지목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하락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이 같은 요인들이 완화돼 목표치인 2% 이하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CB가 급등하는 물가에도 코로나19 이후 돈풀기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12월에 열리는 다음 ECB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CB가 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ECB는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전략을 수정하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18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이번 달 독일의 소비자물가는 28년 만에 최고치인 4.5%로 치솟는 등 소비자물가는 전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6% 올라 두달 연속 30년 사이 최대폭 상승기록을 유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내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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