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구] 차기 총리 오를 자민당 총재에 '기시다 후미오'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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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구] 차기 총리 오를 자민당 총재에 '기시다 후미오' 당선
  • 치바김 도쿄 통신원
  • 승인 2021.09.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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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에 기시다 압도적 당선
예측 빗나간 의외의 결과
일 파벌 정치 현주소 드러내
치바김 도쿄통신원
치바김 도쿄통신원

[오피니언뉴스=치바 김 도쿄통신원] 9월 29일 이루어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결선투표에서 당내의원  249, 지역당원 8표를 기록하면서 총 257표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당선되었다.

고노 돌풍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의욕 있게 출마한 고노는 당내의원표 131, 지역당원표 39, 총 170표로 기시다에게 차기총리를 양보하게 되었다.

1차투표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만해도 1차투표에서는 고노가 1위을 차지하고 기시다가 2위를 차지해서 결선투표에서 기시다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했다.

하지만 1차투표를 한 결과 총 256표로 기시다 1위, 255표로 고노 2위, 188표로 다카이치 3위, 63표로 노다 4위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기시다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의외이지만 다카이치의 선전이다. 당내 투표에서는 114표로, 고노 86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日언론도 놀란 의외 결과...아베 계략의 승리?

선거전이 시작되자 아베는 사상과 이념이 같다는 이유로 다카이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정치에서 여성총리라는 것이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에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아베를 잇는 보수세력의 결집이라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고노의 집권을 두려워한 아베가, 표를 갈리게 할 목적으로 다카이치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아베는 처음에 다카이치에게 투표할 것을 자기를 지지하는 당내의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다카이치에 투표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지지를 표명한 의원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하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다카이치에게 어는 정도 표가 확보되었다고 단정한 순간에는 더 이상의 물밑작업은 하지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것은 만약에 고노가 1차 투표에서 1위가 되고 다카이치가 기시다를 밀어내고 2위가 되었을 때는 결선 투표에서 고노가 유리하다는 결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29일 치뤄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총선거 이후 일본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29일 치뤄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총선거 이후 일본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최후까지 선전 고노, 자민당내 기득권 벽넘지 못해 

일본 자민당의 세대교체와 개혁을 표방하면서 당돌하면서 의욕있게 출마한 고노는 이번 선거에서 쓰라린 패배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아소파이지만 이시바파의 이시바와 손을 잡고, 고이즈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출마를 선언한 고노는 처음 일본 국민들과 젊은 당내의원, 지역당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처음에는 과반수로 당선될 것 같은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돌풍은 선거운동과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가라앉고 말았다.

일단 패배의 원인 중에 가장 큰 요인은 아베와 아소의 파벌정치에 의한 당내 기득권 세력의 산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소파이지만 아소파의 전격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고 1차 투표에서 당내의원 86표를 얻은 고노가 아소파로부터 몇표를 받았는지는 의심스럽다.

다음은 아베의 공작정치의 승리이다. 자신의 아바타인 다카이치를 어느 지점까지 지원하면서 고노의 과반수를 막기위한 아베의 전략이  고노의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

세번째로는 정책의 실패이다. 처음에는 고노의 열풍이 지역당원 과반수를 얻을 것이라는 여론의 발표가 있었고 당내의원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고노가 내놓은 원전 정책과 연금정책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응이 나오며 지역당원표도 떨어져 나갔고 지역당원으로부터 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169표에 그쳤다.

네번째는 니카이파가 기시다쪽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다. 니카이와 기시다는 자민당내에서 정적이라는 말이 있었고 니카이파도 처음에는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고노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얼마전 기자 인터뷰에서 고노를 지지하느냐의 질문에 미묘한 뉴앙스를 풍기며 답을 회피했다. 이를 두고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이와 같은 치열한 정권투쟁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니카이파도 이기는 말로 갈아 탈수 있다는 평론을 내 놓곤했다. 

기시다의 승리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기시다도 처음에는 자민당의 개혁을 내걸며 입후보했다. 이제 총재가 되어 자민당을 이끌겠지만 아베와 아소, 자민당의 기득권 세력의 힘을 얻어 당선된 기시다는 앞으로의 정치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시다의 당선은 구태의연한 자민당의 파벌정치의 연장이며, 자민당 기득권세력 정치의 연장이라고도 볼수있다. 앞으로 중의원 선거가 있지만 야당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일본정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자민당 총재는 일본의 차기 총리다. 

자민당 총재 선거중 여론 조사에서 다음 총재는 아베의 뒤를 잊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의 여론 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베와 아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되는 기시다가 국민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까 의문이다.

치바 김 도쿄통신원은 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년간 무역업을 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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