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에 라면땅까지”…세계 휩쓰는 ‘오징어게임’에 K-푸드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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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에 라면땅까지”…세계 휩쓰는 ‘오징어게임’에 K-푸드도 떴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2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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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83개국 중 76개국서 TV프로그램 부문 1위
극중 게임 달고나 뽑기, 유튜브 조회수 22만회 돌파
외국인에게 생소한 생라면에…라면업계 마케팅 강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기훈(이정재 역)이 '달고나 뽑기'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그야말로 세계를 휩쓸면서 극중 등장한 음식들도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탕을 이용해 만드는 달고나 뽑기, 끓이지 않고 부셔 먹는 생라면 등 한국 추억의 먹거리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국내 식품업계는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누린 ‘제 2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만들고자 마케팅에 한창이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달고나, 라면땅 등을 통해 보는 재미와 맛의 신선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방영 후인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지난 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달고나 만들기 세트 매출이 277% 늘었다. 극중 게임으로 등장한 구슬치기(277%), 딱지치기(7%) 세트 역시 판매가 증가했다.

이베이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베이 '오징어게임' 검색 화면 캡처
이베이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베이 '오징어게임' 검색 화면 캡처

지난 17일 첫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24일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1위 올랐다. 지난 27일에는 전 세계 83개국 중 7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기록하지 못한 나라(인도·이탈리아 등)에서도 2, 3위에 오르며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생존 게임으로 나온 달고나 뽑기는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식이다. 해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2.99달러(약 3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G마켓, 옥션에서 7000원대에 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4배가 넘는 가격이다. 

한 국제커플 유튜버가 '달고나 챌린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달고나 열풍은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해외 유튜버들은 달고나 키트를 구매해 직접 설탕을 녹이고 달고나를 만든 뒤 모양을 내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만 223만명을 자랑하는 한 국제커플은 지난 26일 '달고나 챌린지' 영상을 올렸는데 삼일 만에 조회수 22만회를 넘어섰다. 

국내 라면업계도 ‘오징어 게임’ 인기에 올라타고 있다. 해외에서는 조리하지 않고 스프와 함께 먹는 생라면이 기발한 식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에는 주인공이 삼양라면을 끓이지 않고 부셔 스프와 함께 과자처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삼양라면은 PPL(간접광고)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혜를 입게 됐다. 삼양식품 측은 금주 내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외를 대상으로 한 추가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은 이를 기념으로 ‘삼양라면 뮤지컬’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하기도 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징어 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한 오징어짬뽕을 올렸다. 사진=농심 인스타그램

농심은 한발 앞서 자사 제품 오징어짬뽕을 ‘오징어 게임’ 포스터로 패러디해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주인공의 번호인 456번을 이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 그릇’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오징어라는 공통점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심의 경우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나온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 원,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달성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해외 사업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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