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코로나 '아이러니'...지표는 '고용둔화', 기업은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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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코로나 '아이러니'...지표는 '고용둔화', 기업은 '구인난'?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1.09.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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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종업원, 어디서 구하나…?
델타변이 확산우려 속, 고용둔화, 구인난 계속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미국에선 아이러니 하게도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 둔화에 구인난까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연방실업수당이 끊겼어도 구직자들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 걱정과 자녀보육, 맞벌이 포기 등을 이유로 구직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인력고충은 상황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올 연말 고용인구는 코로나19 팬더믹 직전보다 400만명이나 적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전문기관들은 당초 올 연말까지 150만명내지 180만명이 취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연방실업수당은 미국의 고용개선 둔화와 구인난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종료되었음에도, 고용시장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최근 발표한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23만5000명으로, 시장 전망치(75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8월 실업률은 전달 5.4%에서 5.2%로 소폭 내린데 그쳤다. 

미 언론인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 연방실업수당에 의존해 일하려 하지 않는 실직자들 보다는 델타변이 감염 공포나, 자녀 보육, 맞벌이포기 등 다른 사유로 구직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근로자들이 훨씬 더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델타변이 확산우려가 연방실업수당을 제치고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델타변이 감염우려로 일하기를 주저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있다는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23%, 17%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실직자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일자리 구하기에 다급하게 나서지 않는 주된 이유들 가운데 연방실업수당 때문이라는 의견은 9.5%로 가장 적었다.

이어 배우자가 일을 해 맞벌이를 포기하고 있다는 의견이 6월 21%, 7월 18%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이유는 6월과 7월 각각 20%, 21%로 나왔다

자녀를 보호할 보육책임 때문에 일자리 찾기를 서둘지 않고 있다는 근로자의 비율도 6월 18%, 7월 17%를 기록했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3월과 4월 팬더믹에 따른 셧다운으로 2240만명이나 실직했다. 최근 79%인 1700만명이 다시 취업했으나 아직도 팬더믹 직전보다 고용인구가 530만명이나 적은 수준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레스토랑 앞에 걸린 채용 공고. 사진=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레스토랑 앞에 걸린 채용 공고. 사진=연합뉴스.

“가파른 임금 상승 인플레 우려”

이 같은 더딘 고용 회복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고민거리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인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의 2배에 달했다. 전년 대비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4.3%를 기록, 전달의 4%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일자리 증가율이 ‘제로(0)’ 수준에 그쳤던 레저와 숙박 업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은 10.3%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파른 임금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FED는 최근 자산 매입 감축(테이퍼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기업인 씨티그룹의 한 전문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업률이 5.2%로 하락한 가운데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연준이 ‘매파’적인 정책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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