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 발로 뛰는 수소 사회…재계에 부는 'H2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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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발로 뛰는 수소 사회…재계에 부는 'H2 합종연횡'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09.08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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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2040년까지 수소사회 이바지"
최정우·허태수 회장 "2차전지 재활용 분야 등 의기 투합"
한국판 '수소위원회' 공식 출범...재계 오너들 대거 참여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에너지를 쓸 수 있는 수소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수소 기술을 소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수소연료전지를 보급해 이른바 '수소 사회'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의 새 모델은 수소연료전기차 또는 배터리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8년까지 모든 트럭과 버스 제품군에 수소전기차 모델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또 2020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단 자동차 부문 뿐만 아니라 트램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수소 사회를 구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소·배터리에 올인한 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소개했다. 특히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온전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트레일러 드론'이 이목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건설과 소방, 구조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드론도 시선을 압도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을 비롯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4초 미만의 모터스포츠 의사도 피력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가격을 2010년 개발 초창기 대비 2% 수준까지 큰 폭으로 낮추고 2030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현대차는 내연기관 상용 차량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 역시 "지금 이 순간이 수소 사회로 가는 마지막 열차일 수 있다"면서 "아까운 시간이 흘러간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수소차 시대. 그래픽=연합뉴스

수소 사회 공동 준비에 나선 재계

국내 대기업들도 다가올 수소 사회를 맞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GS는 7일 친환경 분야에서 신사업 동맹을 맺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양측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그룹 교류회'에서 양 사는 수소, 2차전지 재활용 및 신모빌리티, 친환경 바이오산업 공동연구 등 5개 분야에서 의기투합했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올해 안으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수소를 저장할 충전소를 롯데그룹 물류 부지에 건설하는 등 수소 저장용 고압탱크 개발과 액화수소 공급망 및 운송수단 확대, 충전 인프라 확대에 뜻을 같이 했다. 

한화그룹도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고 수소 생산과 운송 및 저장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두산그룹은 수소, 전기, 열을 동시 생산하는 트라이젠 모델 상용화의 길을 모색 중이다. 효성그룹은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2023년부터 가동하기 위해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전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며 삼성은 삼성물산 주도로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 사회 진입을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순.​​​​​​

직접 뛰는 총수들…수소 사회 협업 강화

수소 사회 활성화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15개 기업 총수들이 손을 잡았다.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하 H2 서밋)이 8일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다. H2 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효성 코오롱 이수그룹 등과 일진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됐다. 

H2 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국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발굴 밀 수소 관련 정책 제안을 통한 글로벌 아젠다 주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9월 총회를 열고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과 정책, 글로벌 협력 3개 분과별로 중점 협력 과제를 선정하고 집중 논의를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H2 서밋은 창립 총회에서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 및 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걸쳐 43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초대 H2 서밋 간사는 수소 사회 산파 역할을 맡아온 정 회장이 맡았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분야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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