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대] ③ '제로 투 고(zero to go)'...글로벌 車업계, 최대 화두는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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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대] ③ '제로 투 고(zero to go)'...글로벌 車업계, 최대 화두는 '탄소중립'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09.0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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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탄소중립 시간표 5년 앞당겨
현대차, 2035년부터 유럽수출 全모델 전기차로
BMW, 폴크스바겐도 탄소중립 선언 동참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4년 뒤인 2025년부터 새 자동차 모델을 모두 전기차로 출시한다. 오는 2030년부터는 휘발유, 디젤 등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한다. 전기차 시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전기차 시대, 우리가 마주할 변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탄소 중립'을 위한 시간표를 앞당기고 있다. 사진=IAA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탄소'제로(zero)'를 향한 '대변혁'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산업화 시대를 넘어 환경을 위한 혁신의 시대에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탄소 중립'을 위한 시간표를 애초보다 5년 앞당겨 오는 2035년, 결전을 예고했다. 탄소중립은 제품 생산단계에서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맞먹는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미래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5년까지 유럽 판매 차량 전 모델을 전기차 모델로 생산하기로 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탄소제로' 앞당긴 현대차, 2035년까지 유럽 전 모델 전기차로

현대자동차그룹의 2045년 탄소 중립 구상의 핵심은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다. 탄수 중립 구상을 관통하는 맥점은 전동화다.

탄소 대부분이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배출된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오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 구성한다. 북미 등 기타 주요시장에선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마친다. 

현대차는 "이번에 발표한 일정은 오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을 전동화한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겨 구체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한 제네시스도 현대차의 완전 전동화 방침에 동참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자동차에 이어 비자동차 영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보급을 확대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3년 말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넥쏘와 스타리아급 수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SUV급 수소 전기차는 2025년 이후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2020년대 말까지 네 가지 사용차 출시 또한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수소전지를 활용한 선박, 트램, 수소 지게차부터 건설용 차량까지 염두하고 있다. 

폴크스바겐·BMW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이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MW·폴크스바겐도 탄소중립 동참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BMW와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이들 독일 완성차 브랜드는 7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4대 모터쇼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올해부터 지난 70년간 사용하던 이름을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하는 의미를 담아 'IAA 모빌리티'(이하 IAA)로 이름을 바꿨다. 

BMW는 IAA에서 순환 경제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자동차 원자재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에 적극 나선다는 의지를 담았다.

BMW는 "재활용 강철이나 플라스틱, 알루미늄과 같은 2차 원자재 사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BMW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억 톤 이상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대비 80% 감축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순수 전기차 1000만 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도 IAA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재차 확인한다. 헤르베르드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IAA에서 탈탄소 사회에서의 기회를 주제로 연단에 올라 폴크스바겐의 구상을 설명한다.

이와 별개로 폴크스바겐은 IAA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ID.5를 선보인다. ID.5는 쿠페형으로 완충 때 487km를 주행할 수 있다. 

올해 IAA에는 현대차와 기아, 아우디, BMW, 다임러그룹, 포드, 폴크스바겐, 덴소, 마그나 인터내셔널, 보쉬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IAA에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 폴스타, 니오, 위, 제로런 등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중국의 친환경 전기차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모두 25개국이 17개 주제를 다루는 모빌리티 토론회도 주목 받고 있다. 토론회는 서비스의 이동성, 사이버 보안, 인공 지능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IAA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2050년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제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탄소중립, 왜 2050년인가

왜 전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탄소 중립 시한으로 2050년을 제시했을까.

2018년 10월 UN의 전문기관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커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2℃ 이상 상승 억제를 목표로 다양한 논의를 펼쳐왔다. 그리고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전 지구 평균 지표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전(1850~1900년 평균) 대비 2℃ 보다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1.5℃~2℃를 기후 저지선이라고 부른다. 현재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 상승했다. 

파리협정 후 탄소 배출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했다. 모빌리티 등 교통부문만 놓고 보면 유럽은 지난해 3월6일 장기저탄소발전전(LEDS)략을 채택하고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60% 감축, 2030년까지 도심지 내연기관 차량 비중 50% 감축안을 가결했다.

미국은 2016년 11월16일 의결한 LEDS에서 2050년까지 2015년 배출량 대비 76%에서 최대 86%의 탄소 감축안을 채택했다. 일본 또한 2019년 발표한 LEDS에서 2050년까지 일본산 자동차의 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적 성능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30일 공개한 LEDS에서 친환경차의 대중화와 저탄소 연료 사용 강화, 물류 체계의 녹색화, 교통 수요관리 개선을 목표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중간 단계인 2030년 하한선을 기존 26.3%에서 35%로 크게 올려 잡는 등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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