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판 OTT '쉐어플레이', 국내 상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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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판 OTT '쉐어플레이', 국내 상륙 초읽기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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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타임', 안드로이드·윈도우PC 사용자에게도 개방
줌·팀즈 등 화상앱 견제하며 OTT와 음악도 공유
'쉐어플레이', "OTT와 협력은 성공 여부 떠나 의미 있는 시도"
애플 사용자간 하나의 놀이문화 될 수도
디즈니+·HBO 국내 진출시 기능 활용할 것
애플의 페이스타임 시연 모습. 사진=애플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애플이 공개한 '쉐어플레이' 기능에 국내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쉐어플레이는 영상통화 앱 '페이스타임'에서 화상대화 중 다른 이용자와 영상이나 음악 등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이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 등에 쉐어플레이를 적용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자체 OTT인 애플TV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쉐어플레이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에서 iOS15(아이폰 운영체제)의 새로운 기능을 설명하며 대폭 강화된 화상대화 앱 ‘페이스타임’을 선보였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사용자간 화상대화를 지원하는 앱이었다. 애플은 이자리에서 맥북 등 애플 기기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PC 이용자에게도 페이스타임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애플 기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이용자에게 화상통화 링크를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공유하면 누구나 웹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요 외신은 재택근무, 화상 수업 등으로 인해 화상 회의 시스템인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이 화상회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했다. 

성공 여부를 떠나 의미있는 시도

국내 OTT업계에선 페이스타임을 안드로이드 기기와 윈도우 PC에 공개하고 OTT업체와 협력에 나선 애플의 시도가 OTT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트위치, ESPN+, 훌루 등과 쉐어플레이 기능 도입을 협업 중이다.

쉐어플레이는 화면 공유 중에도 멀티태스킹으로 메시지 대화 등이 가능하며 애플 TV와 연동해 대화면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쉐어플레이로 친구와 함께 시청중인 OTT를 대형 화면과 연동할 수도 있다. 사진=애플

OTT업계 관계자는 “애플 외의 기기와 공유하고 OTT업계와 협력하려는 시도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쉐어플레이의 새로운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OTT서비스는 극장이나 TV에서 보던 같은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로 바꾸는 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앞서 왓챠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등이 제공하고 있다.  

왓챠는 다중 동시감상 기능인 '왓챠파티'의 베타버전을 웹과 스마트TV, 모바일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대 2000명이(비공개 파티는 100명) 동시 접속해 같은 콘텐츠를 채팅하며 함께 볼수 있다.

왓챠파티를 통해 친구와 같은 콘텐츠를 시청하며 채팅을 할 수 있다. 사진=왓챠

지난 2월 웹과 스마트TV에서 제한적으로 베타서비스는 공개 뒤 첫 30일 동안 12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모바일로도 서비스를 확장했다. 

왓챠 관계자는 “아직 베타버전인 왓챠 파티가 시청시간, 시청 패턴 등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 중”이라며 “초기 베타버전부터 이용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서비스인만큼 정식 오픈 후에는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즌의 경우 실시간 채널 중 일부 콘텐츠를 대상으로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시즌이 지난달 29일 최종화를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젝KEY를 찾아라’의 경우 론칭 이벤트를 실시간 채널에 공개하며 팬들과 채팅으로 소통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젝키를 찾아라 같은 경우 특정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시간 채팅 기능이 시청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TV플러스·디즈니플러스·HBO 맥스 등 국내 진출과 함께 이용 가능해질 것”

OTT업계에서는 애플의 OTT 플랫폼인 ‘애플TV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올 하반기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TV시리즈 '닥터 브레인'가 ‘애플TV플러스’에서 공개한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주연은 배우 이선균 씨가, 제작은 국내 제작사 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다크서클 픽처스 등이 나서며 한국 시장을 겨냥했다. 

OTT업계 관계자는 “진출 시기와 방법 등을 고민하겠지만 애플TV플러스가 한국에 들어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플러스 콘텐츠를 동시 시청하는 하나의 '놀이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아이패드 등 기기간 연설성이 강조된 상황에서 쉐어플레이는 애플TV플러스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애플

여기에 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 역시 현재 이통3사와 국내 시장 진출을 협상 중인 상황이다. 워너 브라더스 영화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갖고 있는 HBO맥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쉐어플레이 기능을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있다. OTT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HBO의 정식 한국 진출 후 국내 이용자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O맥스와 디즈니플러스 본사에서 애플과 쉐어플레이 기능 협력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들의 한국 진출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면 쉐어플레이 기능을 한국 이용자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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