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진화하는 '디지털 컨택트'...모바일로 옮겨진 영업점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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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 진화하는 '디지털 컨택트'...모바일로 옮겨진 영업점 업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1.2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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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난달 출시 '스탭' 한달 만 트래픽 5만건
국민은행, WM복합점포 75개로 늘려
우리은행, VG제도 통해 내부경쟁 줄이고 소비자에게 고부가가치 제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은행업계가 신년에도 '디지털'과 '언택트'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은행업계 수장들이 신년사에서 일제히 디지털을 화두로 제시한 만큼 이를 최대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서 은행들이 이동식 태블릿 영업점 운영이나 점포 특화 영업 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 영업점 '스탭(STAB)'은 출시 한 달만에 5만 건의 트래픽과 7000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기존 태블릿PC를 활용해 서비스했던 S-TB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스탭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과 은행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영업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태블릿 브랜치S-TB를 도입한 후 지속적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스탭을 출시했다. 

스탭 태블릿은 현재 전국 영업점 부지점장 대상으로 2215대가 사용 중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늘어나는 디지털혁신점포들에도 스탭을 배포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지점장급 외 스탭 사용을 희망하는 직원들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50명 정도 파일럿을 운영하고 향후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 영업점 '스탭(STAB)'은 출시 한 달만에 5만 건의 트래픽과 7천 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스탭을 통해 개인과 개인사업자에게는 대출·예금 신규와 제신고는 물론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과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 화상상담 기능이 있어 직원과 소비자 모두 다양한 금융 상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탭 도입 이후 소비자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라며 "특히 회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직접 찾아가 업무 상담과 처리를 도와드렸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디지털뿐만 아니라 서비스 통합과 특화 점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과 언택트로 방문영업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 약 26개 가량의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이미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했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1일 서울 용산 원효로지점, 서울 종로 함춘회관 출장소, 부산 해운대구 신한PWM해운대센터 등 3개 점포를 없앨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다음달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은 이번달에서 다음달 중으로 경기 분당 정자지점 1곳을 폐쇄하고, 3~6월에 17곳, 7~12월에 17곳의 영업점을 각각 폐쇄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전년 실적을 반영 후 올해 점포 계획을 3월부터 수립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은행의 점포 특화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을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은행·증권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WM)복합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5개 점포를 신설해서 현재 총 75개가 WM복합점포"라며 "올해도 꾸준히 WM복합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부터 밸류그룹(VG)제도를 신설했다. 이는 전국 영업점 840개 가운데 117곳을 거점점포로 선정하고 인근 5~8개의 영업점을 그룹으로 묶어 공동으로 영업하고 평가함으로써 영업점간의 협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영업점간 서로 협업해 내부 경쟁을 완화하고, 소비자에게 더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영업력을 높이는 것이 취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VG제도를 통해 영업점간 내부경쟁으로 인한 비효율을 줄이고 서로 협업해 고객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은행업무 중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은행은 콜라보점포, 디지털점포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상적인 금융거래에 대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앱을 포함한 비대면채널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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