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기술주 실적·FOMC결과에 주목...달러·원 1085~111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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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 기술주 실적·FOMC결과에 주목...달러·원 1085~1115원 예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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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증가
'서학개미' 해외 주식 순매수세도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져
FOMC서 테이퍼링 우려 잠재우는 발언 이어질 듯
26일 마이크로소프트, 27일 애플·페이스북 실적 발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5~1115원 대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5~1115원 대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할 정례회의 결과를 꼽았다.

지난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0.45%) 오른 110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는 원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명이며 이중 90명이 본토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열흘째 1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추이(매매기준율 기준). 그래프=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캡처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그간 중국에 긍정적이었던 시선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돌아서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1포인트(0.64%) 내린 3140.63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른바 ‘서학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세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적자인데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28억달러(한화 약 30조940억원)를 넘었다”며 “연초에 비해 강도는 잦아들었지만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가 이어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억6800만달러(한화 약 406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085~1115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5~1115원으로 제시하며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달러 지수 반등 역시 추세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적극적 재정지출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기부양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시장이 주목했던 ‘달러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의 의미는 달러 강세 추구가 아닌 시장 원리에 따른 환율 결정을 강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는 전날 대비 0.1% 상승한 90.2380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 상승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강세(환율 하락)를 나타낸다는 의미인데, 옐런 지명자가 의도적인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 만큼 달러지수 상승세가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0~1110원으로 제시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라며 “지난주에 연준이 테이퍼링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한 상황에서 그 스탠스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을 안심시키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기존 연준 스탠스를 재확인 방향의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져도 달러화가 상승하는 힘 자체가 별로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 달러화가 소폭 상승할 수는 있어도 고점을 뚫고 올라갈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5~1100원으로 제시했다. 전 연구원 역시 이번주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꼽았다. 

전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가 있어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방향으로 갈것 같다”며 “위험 자산 선호를 강화시키는 재료이긴 하지만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선반영하고 있어 변동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주 있을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엔 마이크로소프트가 27일엔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전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 증시는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엔 한국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발표, 28일엔 FOMC 등

26일엔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다. 지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한 2.1%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8일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NH투자증권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NH투자증권은 “정부지원금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12월 지표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이나 10월~11월 지표가 견조했던만큼 4분기 전체 성장률은 3%이상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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