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연말 수출기업들 달러 매도 물량 '변수'...1100원 안팎서 마감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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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연말 수출기업들 달러 매도 물량 '변수'...1100원 안팎서 마감예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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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외환시장 거래 규모 줄고, 수출기업들 달러 매도 늘어
지난주 조선3사 해외서 5조1000억원 수주...."환율에 영향 줄 수 있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0~1120원대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0~1120원대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는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출기업과 조선사의 달러 매도 물량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원 환율이 1090~1120원 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9원(0.44%) 하락한 11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에는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 가운데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 변동추이. 자료=한국은행
달러원 환율 변동추이. 그래프=한국은행

그러나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 상승한 2806.8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1159억원 규모 순매수를 단행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영국의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시장이 위축됐다”며 “이후 심리가 호전되는 분위기에 브렉시트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해 (달러원) 환율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존슨앤드존슨 측은 자사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변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며칠간 선박 수주 소식도 전해졌는데 주가도 외국인이 15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하면서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형성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날(현지시간 24일) 코스피 시장 마감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양측의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노딜 브렉시트’ 위기가 사라지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1%내린 90.22에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화 대비 달러화는 장 중 한 때 1.36191달러까지 올랐다.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1.362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환율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차익실현 등으로 상승폭을 줄여 크리스 마스 휴장 전에 전 거래일 대비 0.001%오른 1.3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 1090~1120원

연말을 맞아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나 회의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수출기업과 조선사의 달러 매도 물량과 코로나 확산세 등 대내 변수가 환율 변동의 주요 원인이 될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줄고 수출기업 물량은 늘어난다”며 “상대적으로 수출기업 물량이 환율에 주는 영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서울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 규모는 197억2000만 달러다. 반면 지난 21일 63억4600만달러였던 서울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 규모는 점차 줄어 24일에는 41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번주에는 이 규모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범위를 1090~1120원으로 제시하며 “단기적으로 코로나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염두한다"며 "지난 8월 코로나 확산시기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좁은 박스권에 갇히며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이후 위안화와 원화 강세폭이 컸던 만큼 (달러원) 환율은 대내 코로나 이슈와 맞물려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는 이벤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EU와 영국의 협상 결과가 줄 영향과 미국 추가 부양책 수정 여부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 증시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됐고 선박 수주 물량도 많아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밑으로 시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 19 변종 우려도 있고, 외화자금 시장의 달러 매물이 많지 않아서 1100원 밑으로 시도하되 제한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조선 3사는 5조1000억원 규모의 해외 선박을 수주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조선3사의 달러 매도 시기가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연구원은 "예전에는 조선사가 수주이후 바로 외환시장에 물량을 내놓았지만 요즘에는 시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

31일에는 통계청이 12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6%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전월세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계절적으로 11월이 물가상승률 저점에 해당한다"며 "12월 물가상승률이 대부분 반등한 전례를 들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중국국가통계국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전월 지수는 52.1이다. 시장에서는 12월 지수를 51.9로 전망했다.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다음달 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12월 수출액을 발표한다.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NH투자증권은 1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11월에 재확산된 유럽의 12월 지표는 반등했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경기 방향이 개선쪽에 있음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제조업 PMI가 11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물류 이동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 확대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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