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거리두기 장기화'에 반사이익...4분기 실적 나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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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거리두기 장기화'에 반사이익...4분기 실적 나아지나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22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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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로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손보사 '반사이익'
실손 보험료 인상 폭이 관건...오는 24일 주목 필요
"손보업종 비중확대 양호"...배당 매력도 유효
국내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 강화가 손해보험 업종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국내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손보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등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는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차량 운행 감소, 병원 방문 자제 등의 영향으로 손해보험 업종의 4분기 경과손해율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손해보험 5사 순이익 추정치. 

이 연구원은 4분기 커버리지 손해보험 5사에 해당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합산 경과손해율을 84.3%로 제시하며 올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46.7% 개선된 2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7810억원, DB손해보험 5310억원, 현대해상 3580억원, 메리츠화재 3510억원, 한화손해보험 940억원 등이다.

코로나 확산세로 강화된 거리두기...손보사 '반사이익'

22일 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869명으로 집계됐다. 다소 줄어든 숫자지만 일주일 넘게 1000명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바짝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특히 교회,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과 영국서 발견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이 우려 요인으로 꼽히면서 긴장감은 지난 상반기만큼 높아진 상태다.

기존에 유지중인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28일 종료 예정이지만 거리두기 수위는 좀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이번 주말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전반적인 이동을 줄이면서 손보업계에 적잖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개월째 유지중인 거리두기 조치에 대면 만남과 차량 운행 등이 감소한 점은 손해보험 업종의 4분기 경과손해율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손보 5사 경과손해율 추정치.

각 손보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손보 5사의 자동차보험 경과손해율은 올해 들어 10%p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는 차량 운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상급종합병원 대상 비급여 진료 청구 의료비 역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3500억원 근처까지 내렸다. 직전 시기인 2019년 하반기(3600억원) 대비 100억원 정도 줄어든 규모다.

실손 보험료 인상 폭이 관건...오는 24일 주목 필요

이 연구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공·사보험협의체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보험료 인상 폭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상 폭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일부 실손 보험 계약자들에 대해 표준화 실손 보험 20% 인상을 안내했다. 

이 연구원은 "회의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합리성의 관점에서 민영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폭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우체국 보험 역시 최근 실손 보험료를 11.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제시했다.

"손보업종 비중확대 양호"...배당 매력도 유효

전문가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효과와 판매수수료 개편 적용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으며 내년에는 손해보험업종의 수익성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시가배당 수익률 역시 평균 5.2%로 배당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했을 때 손보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을 꼽았다.

22일 종가 기준 각각 주가는 DB손해보험이 4만4750원, 현대해상이 2만3250원을 기록했다. 관심 종목으로 꼽힌 삼성화재는 19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화재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특히 삼성화재는 금융당국이 코로나 여파로 배당성향 자제를 권고한 상태지만 "연말 배당의 경우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삼성화재는 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오던 가운데 지난해 배당성향이 56.2%로 일시 급증했다. 내년에 자사가 발표했던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맞추기 위해 올해에도 최소 40%대의 배당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배당 매력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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