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배달의 시대…코로나발 ‘집콕’으로 일상화된 음식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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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달의 시대…코로나발 ‘집콕’으로 일상화된 음식배달
  • 정세인 기자
  • 승인 2020.09.2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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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월 결제액 1조원 규모…배달시장 끝 모르는 성장세
일상 된 배달 서비스, 프랜차이즈·편의점·유통업계도 뛰어들었다
AI·빅데이터 및 드론·로봇 활용한 배달 서비스 정착되나
최근 배달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원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배달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원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인 기자]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비상신호가 켜졌지만, 그중에서도 뜻하지 않은 수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계가 존재한다. 바로 음식 배달 서비스업계다.

배달 서비스 시장은 2010년대 들어 1인가구 증가 추세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 플랫폼의 등장이 맞물려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중 올해 들어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라는 이슈가 터지며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형성되자 시장은 ‘퀀텀 점프’를 맞았다. 퀀텀 점프란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배달앱 월 결제액이 1조원에 달하고 결제자 수 또한 1000만명이 넘는 등 이제 음식 배달 문화는 일상 속 깊이 자리잡았다.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9월 트렌드 리포트 키워드를 ‘배달’로 선정하고 현황을 ‘3G’라는 키워드로 분석했다. 성장을 의미하는 Growth와 일상을 뜻하는 General, 상당한 진화를 일컫는 Great이 그것이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배달 시장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올해 7월 주요 배달앱 결제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당월 사용 데이터 표본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어플리케이션에서 총 9434억원어치의 배달서비스를 구매했다. 결제자 수는 1504만명이며, 회당 결제 금액은 평균 2만225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은 8월에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이후 커피·디저트 주문이 10% 증가했다고도 했다.

국내 배달앱을 통한 합산 연간 결제액은 2018년 4조100억원, 2019년 7조1000억원으로 그야말로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6조4000억원을 기록, 지난 2019년 기준 배달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84.6%로 폭발적 증가했다.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에서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해피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에서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해피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서비스, 프랜차이즈·백화점까지 나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집콕’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잡으면서, 음식배달을 넘어 각종 생활용품을 집으로 배송 받는 문화는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오픈서베이의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음식 배달 이용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배달 이용비중이 ▲20대 46.5% ▲30대 64.9% ▲40대 60.1% ▲50대 37.7%로 가정을 꾸리는 나이인 30대와 40대가 배달 서비스 이용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일상적 식사로의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며, 기존 배달 플랫폼 회사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편의점, 백화점업계 또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에서는 작년 공식 모바일 앱 ‘본오더’ 론칭 이후 저변 확대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SPC그룹 브랜드 파리바게트에서도 2018년 자사 ‘해피앱’을 통해 사용 가능한 파바딜리버리 ‘바로픽업’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올해 2월에는 요기요, 7월에는 배달의민족과의 제휴를 통해 꾸준히 고객을 모으고 있다.

GS리테일 또한 지난달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를 출시하며 배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식당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매장 식사가 아닌 배달 위주로의 업태 변경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명 ‘섀도우 키친(Shadow Kitchens)’으로 오픈 매장을 없애고 배달 판매 목적의 매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사진=연합뉴스

‘기술 발전’ 모터 달고 진화하는 배달 서비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발전 중인 배달 서비스업은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해 진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KISTI과학데이터스쿨이 7월에 발표한 ‘빅데이터가 만드는 새로운 배달문화’에 따르면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AI 배차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AI 배차 시스템은 고객이 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 가까운 거리의 배달원들에게 자동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라이더와 커넥터 등 배달원들은 동선이 간편화되고, 고객들에게는 주문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배달의민족은 로봇을 활용한 ‘딜리드라이브’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시범 운영중에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배달서비스업체 ‘푸드판다’가 지난 9월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 ‘판다플라이’를 시험 비행하기도 했다.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비대면 사회 정착에 이어 비대면 배달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이슈에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인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배달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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