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中 외교부 "日, 中·美사이 전략적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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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中 외교부 "日, 中·美사이 전략적 균형 필요"
  • 박신희 중국 통신원
  • 승인 2020.08.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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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아베 신조 총리 사임 신속 보도… 포탈 바이두 검색어 1위
신화통신 “자민당의 오만이 아베 총리 사임 앞당겨”
후임이 향후 중일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 포스트 아베 시대에 관심
박신희 중국 통신원.
박신희 중국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중국 통신원] 일본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남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중국의 인민일보와 그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이 속보로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을 전했고 중국중앙TV와 신화통신 등 중국의 대표 관영 매체들도 일본 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사의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에 간략하게 속보만을 전한 중국 매체는 29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배경과 향후 중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기사와 평론을 연이어 게재했다.  
 
증권시보는 아베 총리의 사의로 그동안 추진해온 아베 노믹스가 시험대로 올랐다면서 과도한 부채와 노령화, 코로나19 등으로 일본 경제는 크게 쇠퇴한 뒤 불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환구시보는 사설 형식의 기사를 통해 "일본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미일동맹을 유지하면서 중미 사이에 전략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일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장기 집권에 성공한 자민당이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여기에 각종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국민의 마음이 자민당에서 돌아서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을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는 28일이후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배경과 향후 중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신속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아베 신조 총리 사임관련 중국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중국 기사들.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 매체는 28일이후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배경과 향후 중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신속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아베 신조 총리 사임관련 중국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중국 기사들. 사진=바이두 캡처.

中 외교부, 포스트 아베...중일 관계 변화에 기대   

중국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으로 중일관계가 포스트 아베 시대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새로운 일본 총리의 대중 정책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아베 총리 사임 보도가 나온 직후 "아베 총리 사임은 일본 국내 사정이며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29일  외교부 대변인은 중일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언급, 전날에 비해 진일보한 논평을 내놓았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일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CCTV캡쳐.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일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CCTV캡쳐.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그동안 중일 양국 정상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일관계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중요한 공감대에 도달 했었다"고 평가하며, “일본의 (차기 총리)와 양국이 그간 맺은 4개 정치문서의 원칙을 지키면서 중일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날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내 일본 전문가들도 포스트 아베 시대에 양국이 협력하지 못한다면 일본 경제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정부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하는 의견들을 표명하고 있다.

왕광타오 푸단대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가 현재의 대중 정책을 변화시킨다면 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누가 총리가 되든 그는 일본을 위해 중국과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와 중일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센카쿠 문제, 최근 홍콩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에 있어 중국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중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이라 그의 후임이 향후 중일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한 이후에도 다음 총리 또한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 선출될 것이기 때문에 중일관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급반전할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즈강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자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20일 안에 총리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누가 총리가 되든 현재 중일관계와 미일관계가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경보는 '아베 총리의 유력한 후임자는 누구인가'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네티즌, ‘아베’ 비판 댓글 쏟아내...일부는 우호적 반응도   

중국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아베 총리 사임과 관련한 기사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아베 사임과 관련한 기사가 실시간 핫이슈 2위를 차지했다.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지도자에게는 당연한 귀결이다”,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전범이야” 등의 댓글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이 아베에게 내려오라고 했겠지”, “아베가 제시한 한중일 자유무역의 결과는 미국에 의해 망쳤어”라는 댓글을 달며 일본보다 미국을 돌려서 비판하기도 했다. 

 

환구시보가 29일 게재한 아베 신조 총리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국 네티즌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 대하는 태도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환구시보가 29일 게재한 아베 신조 총리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국 네티즌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 대하는 태도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갑작스럽다”, “아베는 사실 친중이었다”, “그는 총리로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임 후 몸 잘 챙기길” 등의 댓글을 달며 중국입장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 대하는 태도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의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과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그동안 일본이 중국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을 고려할 때 의외의 반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임기는 다음 후임이 선출되기까지의 유지된다. 다음달 중으로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서 사사건건 중국을 견제하던 일본 총리가 바뀌는 것이 미중관계의 청신호로 작용할지에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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