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지방만 내리고 전세 오르고..'부익부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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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 지방만 내리고 전세 오르고..'부익부빈익빈?'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0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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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6·17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오름폭이 축소되는 모습이었고, 규제지역 지정에서 벗어나 풍선효과로 주목받았던 김포(0.90%)는 한 주 만에 1% 가까이 뛰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29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6%로 지난 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6·17 대책 및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라 구역 내(강남 대치·삼성·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단지와 거주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으나,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과 서부선 등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지난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강남3구에서는 송파구(0.07%→0.07%)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막바지 매수세와 주변 단지 관심 확대로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였다. 서초·강남구는 지난 주 대비 소폭 하락한 0.06%, 0.03%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서구(0.10%)를 비롯해 노원(0.08%)·도봉(0.08%)·강북구(0.10%) 등 9억원 이하 중저가단지에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관악·은평구(0.07%)는 서부선 구축 등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마포구(0.07%)는 성산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름 폭을 키웠다. 

규제지역 지정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아파트값(0.39%→0.24%)은 상승폭이 꺾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6·17 대책의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된 김포시(0.90%)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가파르게 올랐다. 하남시(0.70%)도 미사·위례신도시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구리(0.19%)·수원(0.15%)·안산(0.12%)·시흥시(0.09%) 등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매수세가 위축되며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양주시(-0.05%)는 신규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인천(0.34%→0.07%) 역시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모습이었다. 연수구(0.10%)는 송도·동춘동 역세권 단지 위주, 미추홀구(0.05%)는 학익·주안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동구(-0.08%)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수요가 줄며 하락 전환했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지방에서는 세종시(1.55%→1.48%)가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과 이 달 충남대병원 개원을 앞두고 외곽지역 저가단지 수요가 높아지며 행복도시와 조치원읍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청주시(0.10%)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매수 문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천안시(0.34%)는 성성지구 등 신축단지와 불당·쌍용동 일대 저가 단지 수요로 올랐다. 계룡시(1.49%)는 대실지구 신규분양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이 지난 주 보다 소폭 더 상승한 0.10%를 보이며 53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신축선호와 청약대기 및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수요가 꾸준하지만,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른 상대적 공급부족 현상 지속되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서초구(0.2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잠원·서초동 위주, 송파구(0.16%)는 잠실·가락동 구축 위주, 강남구(0.14%)는 조합원 분양신청요건 강화된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 마포·강동구(0.17%), 강북구(0.14%), 용산구(0.1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0.20%)에서 하남(0.90%)·고양시(0.34%)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가 유입되며 전셋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용인(0.42%)·수원시(0.34%)는 분당선 및 개통 예정인 수인선 인근 위주로 상승했고, 양주시(-0.07%)는 신규 입주물량 영항 등으로 하락세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거래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입주물량이 더 줄어드는 점, 내년에도 감소할 예정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전세난은 심해질 수 있다"며 "또 강남 등지에서도 2년 실거주 의무 요건이 부과돼 집주인이 입주하고, 기존 세입자가 나가게 되는 등의 결과로 인해 전세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전세·주택 담보 대출 규제와 실거주 강화, 임대 사업자 혜택 축소 등으로 전세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달 말 부터 시행 될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많다. 때문에 전세 시장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초과 수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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