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목동 6단지' 매매가 들썩.. 규제강화 약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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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목동 6단지' 매매가 들썩.. 규제강화 약발 통할까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0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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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이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는 물론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들끓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6·17 대책' 발표 이후 이 일대는 실망감이 감도는 분위기로 변했다. '목동이 재건축 규제의 시범케이스가 됐다'는 현장 반응이 다수였다.

"은마아파트의 70%가 집주인이 살지 않는 채로 있다는 얘기도있고, (실거주 요건 강화) 규제로 강남도 강남대로 문제라고 하지만 여기는 이제 재건축을 하려고 시작하는 곳인데. 사는 데는 크게 지장없지만 안전진단 강화 같은 이번 규제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 재건축은 사실상 기한이 없다고 본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느 입주민(50대)의 말이다.

6단지 아파트는 지난 달 12일 일대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적정성 심사까지 마치며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크게 뛰는 모습을 보였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모두 14개 단지로, 총 2만 6629가구 규모다.  1980년대 서울의 택지개발사업으로 지어진 단지는 잠실과 반포 일대의 주공아파트와 함께 '서울 재건축 대장주'로 불려온 곳이다.

이 중 6단지는 모두 1368가구로, 1986년 입주한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난 해 12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이후, 올해 1월 양천구청이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안전진단의 적정성을 검토해달라고 의뢰한 바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A∼C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건물의 유지·보수만 가능하지만, D등급은 공공기관의 검증을 받는 조건부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6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47㎡ 매물은 19층 중 중간층이 최소 11억 3000만원부터 시작하며, 대부분의 매물(12·14·15·17층)은 12억 5000만원으로 호가가 형성돼있다.

적정성 심사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5월 22일에는 10층짜리 매물이 10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달 5일과 12일에는 동일평형 동일층 매물 두개가 11억에 손바뀜했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6단지의 전용 142㎡는 지난 달 말 역대 최고가인 23억원에 거래됐다는 후문이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 달 9일 21억2000만원보다 1억 8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최소 23억부터 최고 25억까지로 형성된 모습을 보였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들

6단지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비슷한 타이밍에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곳이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라며 "그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조금씩 매수 문의가 늘면서 6단지 재건축 최종 진단 발표를 앞두고는 기대감에 일대 매물이 반짝 소진됐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초 안전진단을 통과한 마포구 성산시영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 5월 8억대 수준이었던 전용 59㎡가 5월 11일 기준 9억 7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알렸다. 비슷한 층수(14층)의 매물은 지난 6월 3일 9억 5300만원에 손바뀜하는 등 호가 역시 11억 5000만원부터 12억까지로 껑충 뛰었다.

6단지 아파트 입구에 걸린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축하 현수막
6단지 아파트 입구에 걸린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축하 현수막

하지만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재건축이 되려면 전체 단지 모두가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해 실제 재건축 공사의 첫 삽을 뜨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3, 4월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이 올랐다. 지금 현재 호가가 12억원에서 13억원 정도"라며 "그런데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서울시의 인가를 받아야하는 정비구역 지정부터가 난관일 듯 해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감히 투자를 위해 매수하라고는 말하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근의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실상 예년보다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6단지가 통과된다해도 통개발로 들어가는 단지기 때문에 전체 단지가 모두 안전 진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5·9단지는 아직 적정성 검토도 받아야돼고, 나머지 단지들은 이제 (정밀안전진단) 계약하고 아직 착수 준비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기조가 굉장히 강경하기 때문에 완화될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재건축 사업 진행에 있어 앞으로 실거주 요건,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이 있기 때문에 사업 자체의 위축과 동시에 재건축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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