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환율] '원•달러 환율' 3개월만 최저치 기록...추가하락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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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환율] '원•달러 환율' 3개월만 최저치 기록...추가하락 가능성은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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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지난주 전세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미·중 마찰에 대한 여전한 경계감과 낮은 주요국 실물지표 레벨, 국내 펀더멘털 부진에도 가팔랐던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 하락보단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11.60원 내린 1207.1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2일 종가 1206.50원 이후 약 세달만에 최저치다. 

지난 6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호가는 1202원이었다. 

자료제공=investing.com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5.00원 내린 셈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왔다. 그 동안 하단이 강하게 지지되던 원·달러 환율도 달러 약세를 재반영해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미국 고용지표 회복,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안전자산 달러 약세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약 20%까치 치솟았을 거란 시장의 우려와 달리 13.3%로 오히려 하락하고, 신규 고용(비농업 부문 고용)도 250만명 이상 늘어난 점이 낙관론에 불을 붙였다. 시장에선 833만명 감소할 것으로 비관적인 예측을 내놨었다. 

노동시장 참가율 또한 60.8%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과 종전의 예상과는 달리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5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43.1을 기록하며 생산, 신규수주 및 고용 등 대부분에 항목에서 전월대비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5월 서비스업 PMI 역시 45.4를 기록해 전달 41.8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유럽의 5월 합성 PMI 또한 31.9로 시장 예상치 30.5를 상회했다. 

이러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난주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선호 현상이 명확해지며 달러지수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척 톰스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는 "일자리 증가, 실업률 감소 등 기대이상의 지표들이 나오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나냈다"며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험자산투자 심리 확대에 이어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까지 나오며 달러 약세 압력을 높였다. 

자료제공=CNBC

ECB는 4일 60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PEPP)를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의 시장조사를 통해 예상된 5000억 유로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다. 유로존에서도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산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이다. 

◆미,실물지표 회복 됐지만 금융위기 수준...국내 경기지표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

전세계적 경기 회복 기대감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원·달러 환율 또한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회복속도와 강도가 문제인데 아직 실물지표 레벨은 낮기 때문.

이번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 고용 쇼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5월 고용지표도 그중 하나다.

통계청은 오는 10일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4월 코로나사태의 영향으로 고용쇼크가 본격화되며 취업자가 47만6000명 감소해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 65만8000명 감소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휴업·휴직, 자녀돌봄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 수는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으로 2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는한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카드승인액 또한 1년 전보다 5.7% 감소해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환 3월 -4.3%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외환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물지표는 절대적 레벨이 낮은 상황이다"라며 "전월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미국 ISM내 세부지수가 금융위기 수준에 준하는 만큼 위기감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 더해, 미·중 마찰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며 국내 펀더멘털 부진도 회복이 불분명한 상황이기에 추가적 원달러 환율 하락보다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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