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車업계 '반등 기미'...내수는 여전히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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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車업계 '반등 기미'...내수는 여전히 견조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6.0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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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전월 대비 해외 판매량 개선
르노삼성, XM3·캡쳐 신차 효과 여전
쌍용차, 내수 판매량 고르게 상승
한국GM, 승용모델·트레일블레이저 모두 하락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은 4월과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내수 시장에선 견조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월보다는 판매량이 조금씩 올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신차 효과' 현대차, 수출량도 조금씩 올라

현대자동차는 5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39.3% 줄어들었지만, 전월 대비 29.7% 상승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7만81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월보다 4.5% 올랐지만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2020그랜저, 더 뉴 아반떼, 팰리세이드, GV80 등 신형 모델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73대 포함)가 1만3416대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413대 포함) 9382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306대 포함) 5827대 등 세단이 총 2만9080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RV는 싼타페 5765대, 팰리세이드 4177대, 코나(하이브리드 966대, 전기차 531대 포함)913대 등 총 1만6803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9567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400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66대 포함)가 7582대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고, 이어 GV80 4164대, G70 613대, G90 601대 등 총 1만2960대가 팔렸다.

해외시장 판매량은 14만6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이다. 다만 약간의 회복세로 전월 판매량 보다는 51.8%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G80와 아반떼 등 최근 투입한 신차들이 인기를 이어가며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해외 시장에선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4세대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4세대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차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지난달 기아자동차는 전세계 시장에서 16만9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2.7% 줄었지만 전월 대비 14.7%가 올라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5만1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역시 '쏘렌토', 'K5' 등 신차들이 판매량을 이끌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9297대의 쏘렌토로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RV 모델은 쏘렌토와 함께 셀토스 5604대, 카니발 2941대, 니로 2227대 등 총 2만3874대가 팔렸다.

승용 모델은 K5 8136대, K7 4464대, 모닝 3452대 등 총 2만125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 판매량은 봉고Ⅲ 5958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056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4.0% 감소했지만 전월보다 22.1% 증가한 10만9732대로 집계됐다. 스포티지가 2만 4229대로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1만3674대, K3(포르테)가 1만320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GM 제공
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GM 제공

◆ 홀로 못 웃은 한국GM, '트블' 신차 효과 떨어지나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2만47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7%, 전월 대비 13.8% 줄어들었다. 승용 모델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신차 트레일 블레이저 판매량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59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전월 대비 10.6% 하락했다. 

말리부가 822대로 올들어 가장 많이 팔렸고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도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다른 모델의 판매량 하락폭이 더 컸다.

RV모델에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956대로 전월의 절반 정도인 45.6% 떨어졌다. 트랙스는 498대, 승용모델에서 스파크는 2065대, 볼트EV는 82대가 팔려 같은 기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해외 시장 판매량은 1만87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전월 대비 14.8% 떨어졌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주요 제품들이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다"며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 고객 인도 대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 'XM3·캡쳐' 신차 효과 여전한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총 1만192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전월 대비 8.8% 줄어든 수치다. XM3, 캡처 등 신차가 급격한 하락세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1만571대로 전월 대비 4%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했다. XM3와 캡처의 신차 효과 덕분이다.

지난달 5008대 판매된 XM3가 출시 후 3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캡처는 출시 첫달 450대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프랑스에서 연구개발하고 스페인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하는 콤팩트 SUV다. QM6도 3963대가 팔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수출은 1358대로 전월 대비 34.5%, 전년 동기 대비 83.2%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로그의 단종, QM6(수출명 콜레오스)의 판매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QM6가 1128대, 트위지 230대가 선적됐다.

G4 렉스턴 화이트.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G4 렉스턴 화이트.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 계약수 50% 상승, 조금씩 반등하는 쌍용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5월 총 828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2.8% 줄어들었지만 전월 대비 21.6%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회복세에 대해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 비대면 구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데 따른 언택트 세일즈 효과"라며 "판매량은 21.6% 증가했지만 계약 자체는 전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생산 차질 영향으로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757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지만 전월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 2872대, 코란도 1823대, 티볼리 1781대 등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판매량이 상승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전월 대비 10.7% 줄어든 711대로 집계됐다. 주력시장인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락다운(지역봉쇄) 조치 장기화 때문이라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방지를 위한 부품수급 및 공급망 관리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재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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