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경선 중도하차···바이든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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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경선 중도하차···바이든 지지선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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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도 선거운동 계속할지 여부 검토 중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4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초라한성적표를 받아들자 경선에서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4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초라한성적표를 받아들자 경선에서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중단한다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슈퍼화요일 경선부터 뛰어들어 초반 성적이 부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압하고 중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었으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선이 치러진 14개 주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승리를 안긴 곳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주(州)가 아닌 데다 대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경선의 부진을 털어내고 슈퍼화요일에 승자로 부활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와 라디오 광고 등에 지금까지 5억 60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쏟아부었으나 득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초반 4개 주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화요일로 직행한 블룸버그 전 시장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상은 지난달 TV토론부터 나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월 1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성차별 의혹 등으로 맹공한 데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위권을 맴돌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네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하고 같은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 레이스를 중단,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로 돌아선 것도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타격이 됐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전날 '슈퍼화요일' 부진 이후 선거운동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런 상원의원의 중도하차가 현실화할 경우 맞서는 진보진영 후보가 사실상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단일화, '바이든 대 샌더스' 2파전으로 경선 구도가 조기에 선명하게 압축될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혀온 전날 '슈퍼 화요일'의 14개 주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대역전극에 성공한 상황에서 바로 다음 날부터 주자 간 교통정리가 가속하는 등 '포스트 슈퍼화요일' 국면을 맞아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당내 진보 블록을 대표하는 주자로 꼽혀온 워런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수위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으나 경선 국면이 본격화된 이후 샌더스 상원의원의 그늘에 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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