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표대결 변수 '소액주주 참여' 줄까...'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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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표대결 변수 '소액주주 참여' 줄까...'노심초사'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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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총 앞두고 "전자투표 도입하라" 연거푸 촉구
조원태 우호지분 38.25% → 39.25%로 증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는 25일 코로나19확산 상황을 감안해 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 전자투표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KCGI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일 한진칼 및 한진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실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 지난해 2월부터 KCGI는 꾸준히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 측에 제도 도입을 주장해 왔지만, 한진 측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CGI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코로나19 사태 영향까지 포함시키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주 권리 강화와 안전 관리 차원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제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표를 얻어야하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려고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이 팽팽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KCGI는 "지난 17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주주제안 수용여부 확인과 한진그룹 경영위기에 대해 경영진에게 공개토론 제안을 했으나 답이 없었다"며 "20일 기자간담회까지 열었지만 한진그룹 경영진은 현안문제에 관한 구체적 의견제시는 커녕 주주연합 측에 대한 비난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KCGI는 2019년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장기적 발전방향도 제시했지만, 2년간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KCGI측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 조 회장 취임 이후 한진칼의 재무구조, ESG평가, 기업지배구조 등급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악화를 비롯한 경영상 위기상황을 지적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말기준 861.9%, 연결 기준 영구채 포함 1618%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때 2~3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지분율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는 조 회장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의 행보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경쟁사인데,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경쟁사에 자사 지분을 넘기는 것이 과연 회사를 위한 것인지, 사익을 위한 것인지 주주들이 판단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다.  

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델타항공은 24일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10%에서 11%로 늘렸다. 이전까지 조 회장 우호지분은 조 회장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 22.45%와 미국 델타항공(10%), 카카오(2%), 대한항공 사우회 등(3.8%) 총 38.25%였다. 이번에 델타항공이 지분을 1%포인트 추가하며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총 39.25%로 늘어났다.

KCGI는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이 조 회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델타항공 주장대로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어떤 이유에서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투자했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KCGI는 "회사 주요주주들을 '외부세력'으로 치부하면서 주주 1인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외국 경쟁 항공사에 국부를 유출시키는 경영진 행태에 우려를 표한다"며 "한진그룹 경영진은 스스로 초래한 한진그룹 위기 상황에 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주주들과 적극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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