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옐런, 금리인상 결정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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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옐런, 금리인상 결정 어려울 것"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0.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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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 재닛 옐런 현 의장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선택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이 발언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12월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Fed의 통화 정책 결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로이터가 이날 분석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버냉키는 CNN 대담에서 "그(옐런)가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미국 바깥(경제)의 부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에 (미국의) 내수 모멘텀이 충분한지를 어렵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최근의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주택, 자동차 판매 및 소비 지출이 호조임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옐런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취약함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버냉키는 덧붙였다.

버냉키는 Fed의 금리 정책을 전망해달라는 요청에 "내가 직전 의장이기 때문에, 예측으로 그(옐런)에게 더 어려움을 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ECB의 양적완화 확대 시사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더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시장 전문가들이 25일 지적했다.

밀라노 소재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의 시사로, Fed가 (금리를 인상할지를) 두 번은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여전히 연내 인상 여지를 남기기를 원할 것이지만, ECB의 과감한 시사 때문에 '미리 약속한다(pre-committed)'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드라기 발언 때문에 Fed 결정이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의 에탄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지만, 미국 시장 금리를 떨어뜨리고 미국 증시도 부추기는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Fed의 금리 인상 결정을 수월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Fed가 27∼2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하는 성명에서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BOAML의 마이클 핸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Fed가 이번에도 '지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계속 모호하게 시사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명 문구에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Fed 성명이 발표되는 다음날인 29일 미국의 3분기 성장 실적이 공개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는 지난 7∼9월 성장이 연율로 1.7%에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마켓워치 조사는 2.1%를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 2분기에 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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