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레이스] 1년 뒤 美대선...트럼프 재선 VS 민주당 정권교체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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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레이스] 1년 뒤 美대선...트럼프 재선 VS 민주당 정권교체 '예측불허'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1.03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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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아이오와주 코커스 주목
탄핵조사 공식화 최대변수 등장
1980년대 이후 대부분 재선성공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놓고 뜨거운 벌써부터 뜨거운 선거전이 벌어졌다. 사진= News Maven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놓고 뜨거운 벌써부터 뜨거운 선거전이 벌어졌다. 사진= News Mave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은 11월 첫 번째 월요일 이후 화요일이기 때문에 내년 대선일은 11월 3일이다.

내년 11월 3일은 정확하게 대통령이 아닌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다. 미국 대선은 일반 유권자 투표 결과에 따라 주별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형태의 간접선거다. 전당대회에서 결정되는 각 당 대선 후보는 주별로 할당된 대의원이 전당대회장에서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선거인단 수는 538명으로 50개 주의 상원 100명, 하원 435명 및 워싱턴DC에 배정된 3명을 합한 수치다. 캘리포니아 55명, 텍사스 38명, 뉴욕·플로리다 각 29명, 펜실베이니아·일리노이 각 20명 등으로 많이 배정됐다.

대선 레이스의 첫 번째 주요 일정은 양당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다.

코커스는 아이오와 코커스,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원조'로 통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초반 '승기'를 잡는 것으로 인식한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내년 2월 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2월 11일 각각 치른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수 많은 후보를 4∼5명 안팎으로 1차 '정리'하는 역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각 당 후보를 1∼2명 안팎으로 '압축'하는 역할을 한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가장 많이 치르는 화요일을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라고 부른다. 선거인단이 많은 주가 화요일 동시에 경선하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이날 동시다발 경선에서 판세가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

내년에는 3월 첫 화요일인 3일이 슈퍼 화요일이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16개 주가 경선을 치른다.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 안보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대한 만큼 미국 지도자를 뽑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한국의 핵심 동맹인 미국의 대선 향배는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운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하는 시점은 각각 내년 8월과 7월이지만  대선 선거전은 이미 막이 올랐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플로리다 올랜도 대선 출정식을 통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선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비롯된 미 하원의 탄핵 추진은 선거전의 본격화 시기와 맞물려 돌아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지 민주당의 ‘헛발질’이 될지 선거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조사 과정에서 어떤 사실이 추가로 나올지 여론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 탄핵조사를 놓고 정치권 갈등이 격화하고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불붙으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공화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무대가 차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에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비교적 안정된 지지율로 선두권을 위협하는 ‘2강 1중’ 구도로 요약된다.

민주당의 베토 오로크(47) 전 하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대선 경선 레이스를 전격 포기했다.  오로크 사퇴 소식에 남은 민주당 대선주자 중 누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선두권 싸움은 처음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한 바이든을 워런이 뒤쫓는 양상으로 펼쳐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전국구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은 27%의 지지율로 1위, 워런은 4% 포인트 낮은 23%로 2위를 유지했다.

내년 미 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노선·정책 대결이 예상된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내수 경제, 인종차별, 이민 정책 등 다양한 국내·외 이슈가 대선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미국 경제 성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최대 치적으로 자랑해온 만큼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이다.

미 경제는 아직 침체에 빠지진 않았지만 성장 둔화를 보인다. 고용 증가세가 떨어지고 제조업 활동은 위축된 상태다.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제기된다. 건강보험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주목을 끄는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인종차별적 언사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 진척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아직 ‘스몰딜’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무역전쟁으로 미 경제에 손실을 입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시리아 철군 결정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을 샀다.

친이스라엘 정책도 문제로 제기된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을 비판하며 반트럼프 목소리를 제기한다.

부유층과 중산층·저소득층, 백인과 흑인·유색인종, 여성, 청년층 등 유권층별 표심도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 감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반면 민주당 일부 후보들은 부유세를 주장한다. 또 백인 노동자를 겨냥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켜온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민주당은 흑인과 유색인종을 아우르는 데 힘을 쏟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신고립주의 기조가 한층 속도가 붙을 개연성이 크다. 방위비 분담은 물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의 역할 확대 등에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패권경쟁 가속화와 맞물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라는 요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이 정권 탈환에 성공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맹을 기반으로 미국이 구축해온 기존의 질서가 어느 정도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적 성향이 빚어내는 '트럼프 리스크'는 제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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