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임기 마칠 것”…‘막말 논란’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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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회장 “임기 마칠 것”…‘막말 논란’ 정면 돌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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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죄송" 사과의 뜻 밝혀...금투협, 12월에 내부 개선안 발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막말 논란’에 휘말린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투협 이사회가 권 회장의 퇴진 시 작지 않은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금투협은 오는 12월 내부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사회의 의견을 듣고 숙고 끝에 임기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를 포함해 금투협 내의 문제점을 개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투협 이사회는 이날 8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와 관련 “제 거취에 대해 가감 없는 토론이 있었다”며 “개인적 사유만으로 선출직 회장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과 경영 공백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수행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임기를 마무리하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금투협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번 논란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협은 이와 관련 내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협회 내에서 갑질 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운전기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근로시간 체계적 관리, 회식 자제 등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회장은 “중요한 업계 현안들을 낮은 자세로 책임감있게 추진하겠다”며 “저를 비판하시되 금융시장과 자본시장 산업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논란으로 업계 내에서 들려오는 금투협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협회 직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 회장은 “일밖에 모르고 건실하게 열심히 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그는 잠시 목이 메여 말문이 막힌 듯 침묵을 유지하기도 했다.

앞서 연합뉴스TV는 지난 18일 권 회장이 지난해 2월 취임 후 수시로 운전기사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폭언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권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거나 기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보도 당시 자산운용협회 세계총회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던 권 회장은 같은날 급히 귀국, 사흘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권 회장은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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