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사람 10명중 2명 다중채무자...빚도 1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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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사람 10명중 2명 다중채무자...빚도 1억원 넘어
  • 조희제
  • 승인 2015.09.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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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대출로 돌려막기하는 상황...빚 못갚는 한계가구 늘어나는 추세

빚을 지고 있는 사람 10명중 2명은 3곳이상의 금융회사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이며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금은 무려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수는 올 6월말 현재 344만명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 수는 채무자 10명중 2명꼴인 전체 채무자의 19.0%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0년 말 318만명에서 2012년 말 333만명, 지난해 말 337만명에서 올해 6월 말 34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 한 사람이 진 빚은 올 6월말 현재 1억11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나이스신용평가정부가 각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별 채무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결과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의 평균부채는 2010년말 8,910만원, 2012년말 9,260만원, 지난해 말 9,920만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다중채무자의 부채 규모는 비(非)다중채무자의 약 1.8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다중채무자 부채는 9,920만원, 비다중채무자 부채는 5,53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의 실태를 분석한 국회 입법조사처는 “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은 매우 열악해 스스로 빚을 갚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는 "대부분 다중채무자가 채무재조정이나 자산 매각보다는 추가 대출로 '돌려막기'를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중채무자 가운데 가처분소득 대비 채무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한계가구' 비중은 2013년 말 기준 73.4%를 차지했다.

입법조사처는 특히 다중채무자 비중이 중간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도 4∼6등급에서 급격히 커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내부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4∼6등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같은 기간 22.7%에서 27.3%로 상승했다. 중간계층의 채무자 상당수가 다중채무자로 전락했다는 의미다.

반면 신용도 1∼3등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2년 말 7.1%에서 올해 6월 말 7.3%로, 7∼10등급의 비중은 38.3%에서 38.0%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오 의원은 "대부분 다중채무자로 추정되는 한계가구는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이 맞물리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지고, 현재 137만가구로 추산되는 한계가구도 현재보다 늘어 주택 급매도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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