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루언서] ③힐튼 자매를 잇는 새로운 셀럽 자매 '하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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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루언서] ③힐튼 자매를 잇는 새로운 셀럽 자매 '하디드'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6.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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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조상인 '힐튼 자매 시대'가 지난 후, 하디드 자매 등장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더해가고 있는 지지와 벨라 하디드
지지와 벨라 하디드 (왼쪽부터,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지지와 벨라 하디드 (왼쪽부터).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김서나 패션에디터] 힐튼 가문의 상속녀라는 타이틀로 인기 셀러브리티로 군림하며 2000년대를 휩쓸었던 패리스와 니키 힐튼 자매.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가 아니면서도 미디어에 노출되고 시선을 끄는 이른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의 대표 격인 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어필하면서 트렌드를 주도했던 당시의 인플루언서였다.

점차 힐튼 자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후,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셀럽 자매, 지지와 벨라 하디드가 등장했다. 이들이 힐튼 자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셀러브리티, 힐튼 자매

세계적 호텔체인 힐튼 그룹의 창업주를 증조부로 둔 패리스와 니키 힐튼은 재벌 가문 상속녀가 가진 기존 이미지를 깨고, 대중매체에 자주 모습을 보이면서 2000년대 셀러브리티 시대를 열었다.

집안의 재력과 배우 출신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아 사교계에서 돋보이는 셀럽으로 성장한 패리스와 니키는 10대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하고 클럽 파티를 즐기면서 파파라치 사진에 자주 포착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룩이 화제에 오르면서 힐튼 자매는 패션계도 주목하는 ‘잇 걸(It Girl)’로 떠올랐다.

높아진 화제성을 바탕으로 언니 패리스는 친구 니콜 리치와 함께 2003년 FOX TV의 리얼리티 쇼 ‘심플 라이프’에 출연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당시 그녀가 착용했던 ‘쥬시 쿠튀르’의 트레이닝 ‘본 더치’의 모자 등이 유행하기도.

이 기세로 영화와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고 노래를 발표해 빌보드 차트에 올린 데 이어 자서전 ‘패리스 힐튼 다이어리(Confessions of an Heiress)’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낸 패리스 힐튼.

사적인 동영상 유출, 음주운전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위축되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향수, 핸드백, 슈즈, 주얼리 등 상품을 전개해 수익을 올렸고, 2008년 ‘패리스 힐튼의 BFF’라는 M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동생 니키 역시 패션 콜라보, 브랜드 런칭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왔지만, 사고뭉치 언니와는 달리 방송 연예계와는 거리를 두며 진지하게 비즈니스에 집중해왔고, 2015년엔 세계적인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남편을 만나, 두 딸을 두고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 자매의 할아버지이자 힐튼 그룹의 현 회장인 윌리엄 배런 힐튼은 유산을 상속하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니키에게는 줄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기도.

하지만 비록 실제로 ‘상속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영리한 패리스는 이미 상속녀 컨셉을 가지고 패리스 힐튼이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왔다. 가장 성공적인 향수 사업을 비롯해 19개 제품 라인으로 전세계 50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패리스는 현재 인기 DJ로도 활약 중.

니키와 패리스 힐튼 (왼쪽부터, 사진=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니키와 패리스 힐튼(왼쪽부터). 사진=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 건강미 넘치는 이국적인 매력의 지지 하디드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동산 재벌 아버지를 둔 하디드 자매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에서도 힐튼 자매와 공통점을 가진다.

네덜란드 출신 모델이었던 어머니로부터 빼어난 미모를 물려받은 이들 자매 가운데 먼저 언니 지지가 2세 때 유아복 ‘베이비 게스’의 모델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녀는 배구와 승마 등 스포츠를 즐기며 학창시절을 보낸 후 만 16세가 되어서야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와 게스 브랜드의 성인 모델로서 포즈를 취했다.

LA를 떠나 뉴욕에서 모델 활동에 나선 지지는 다음해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올라 캣워크를 시작했고, 명품 라벨 ‘톰 포드’의 광고에 등장하며 순식간에 패션계 메인스트림에 입성했다.

이후 전세계 대표적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무대에 서고, 수많은 광고와 매거진 화보를 장식하면서 영국패션협회로부터 2016년 모델상을 받은 지지 하디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사회까지 맡을 정도로 그녀의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하자, 타미 힐피거와 스튜어트 와이츠먼, 리복 등 그녀와의 콜라보 작업을 원하는 브랜드들도 계속 늘어갔다.

이러한 콜라보 상품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지지는 패션모델로서의 글래머러스한 매력과는 또 다른, 매니쉬 수트와 스트리트 룩을 즐겨 입는 일상의 모습도 공유하며 팔로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메시카 주얼리를 착용한 지지 하디드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메시카 주얼리를 착용한 지지 하디드.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 꾸뛰르와 어울리는 고전적인 매력의 벨라 하디드

지지의 1살 동생이지만 조각 같은 골격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언니보다 성숙한 느낌을 풍기는 벨라 하디드.

학창시절 승마 선수로 올림픽 출전까지 꿈꿨지만 만성 라임병을 진단 받고 포기한 벨라는 언니의 뒤를 따라 뉴욕으로 향했고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했다.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서 워킹을 선보인 그녀는 곧 런던, 밀라노, 파리로 빠르게 활동 영역을 넓혀갔고, 언니 지지와 함께 발망, 펜디, 모스키노의 광고 캠페인을 장식하며 화보 모델로도 호평을 받았다.

2016년 모델닷컴으로부터 모델상을 수상하며 언니의 후광에서 벗어난 후 혼자서도 여러 브랜드의 광고에 나서며 주가를 높인 벨라.

특히 고전적인 외모로 파리 패션계를 사로잡으면서 그녀는 샤넬, 디올 등 오뜨 꾸뛰르 하우스가 사랑하는 모델이 되었고, 디올 메이크업의 얼굴로도 선택되었는데, 반면 자신의 SNS를 통해서는 의외의 개성적인 스트리트 스타일도 보여주면서 언니와 '인플루언서'로서 경쟁 중이다.

디올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디올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가십란에 오르내리며 가볍게 대중에게 다가갔던 힐튼 자매와 달리 전문 패션모델로서 이름을 알린 하디드 자매.

하지만 이들이 탑모델로 급성장한데엔 집안 배경이 작용한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존재하고 있으며, 지지 하디드는 스모 선수 모양의 쿠키를 보고 모습을 흉내 냈다가 아시아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과연 하디드 자매가 팔로워들의 신임을 꾸준히 지키면서 패리스 힐튼과 같은 상업적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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