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남부에 31억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 국내 화학업체가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롯데케미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사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롯데케미칼은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ECC(애탄크래커·Ethane Cracker Center)·EG(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0일(한국시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하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완공했다. 총 31억달러가 투입됐고, 규모는 축구장 152개 크기인 약 31만평(약 102만㎡)에 달한다. 한국 화학기업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콤플렉스 건설한 것은 롯데케미칼이 최초다.  

롯데케미칼은 신규 공장에서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연간 70만톤의 에틸렌 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450만톤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며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그룹 화학BU장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돈 피얼슨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진다"며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 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고,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아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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