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아시아나그룹株, 지배구조 변화 기대에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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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아시아나그룹株, 지배구조 변화 기대에 동반 급등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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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상승세...'배당 기대' 우선주는 상한가 육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진그룹주(株)의 상한가 행진이 금호아시아나그룹주로 옮겨 붙었다. 두 그룹 모두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950원(27.47%) 오른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우 또한 전일보다 7800원(25.12%) 오른 3만885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한항공(1.66%), 한진(7.80%), 한국공항(3.20%), 진에어(4.01%) 역시 동반 상승세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1일 대한항공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2거래일간 40% 이상 상승하면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한진칼의 경우 12일 종가가 지난 10일 종가보다 40% 이상 오른다면 15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거래소의 경고도 이들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050원(24.25%)원 상승한 5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전일 대비 1120원(18.70%) 오른 7110원에 거래 중이다.

◆ 한진그룹주, 배당 확대 기대감

한진그룹주는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주사 한진칼을 둘러싼 조 회장 일가와 2대 주주 케이씨지아이(KCGI)의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 지분율을 줄인다면 KCGI와의 지분율 격차가 축소된다. 만약 조 회장 일가와 KCGI 간 지분 매입 경쟁이 펼쳐질 경우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주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우선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은 배당을 준다. 특히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의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는 결국 배당을 통해 상속세 부족분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조 회장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금 증액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상속세 재원으로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대한항공, 정석기업 등의 지분을 매각하고 한진 등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배당 여력과 배당금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진칼을 비롯해 한진, 대한항공, 정석기업 등 계열사의 배당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에어부산 매각 가능성에 주가 상승

금호아시아나그룹주는 그룹이 채권단에 50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며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발표하자 주가가 뛰었다. 자구안에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 담보 제공 ▲3년 내 정상화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중 매각가치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의 매각이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 11일 채권단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의 자구안을 거부하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아온 만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의 경우 에어부산 등의 인수 후보로 언급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시 53분 전일 대비 3200원(8.17%) 오른 4만235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인수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 뉴스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회사 내에서 인수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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