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하강 현실로…금융시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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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하강 현실로…금융시장 타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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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베이지북', 경기 전망 눈높이 낮춰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7일 미국 국회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국들의 부진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일 경기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관할지역 중 10곳에서 ‘다소 완화된(slight-to-moderate)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완만한(modest-to-moderate) 성장세’라고 평가한 데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지난해 베이지북에서 자주 등장했던 ‘강력한(strong)’, ‘탄탄한(robust·solid)’ 등의 표현과도 거리가 있다.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수요 위축, 관세 비용 인상,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또 최장기간 이어진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 역시 경기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셧다운이 제조업, 부동산, 관광, 소매 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다”며 “전체 지역의 절반 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지난달 25일까지 관할지역의 최근 경제동향을 파악해 만들어졌다.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관련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고려하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선 연준의 입장이 이번 베이지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인내심을 가지고 관망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2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우리는 경제 상황이 견고하다고 보고 있고 경제 전망 역시 우호적이다”라면서도 “최근 몇 달간 역류·상충하는 신호(crosscurrents and conflicting signals)가 감지됐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의 2월 민간 신규고용자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8만3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미국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의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민간 신규 고용자수는 18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만5000명에 못미치는 것이라는 평가다.

ADP는 지난 1월 민간 신규 고용자수를 21만3000명에서 3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2월 신규 일자리중 13만9000개는 서비스 부문에서 4만4000개는 상품 생산 분야에서 만들어졌다.

베이지북과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17포인트(0.52%) 내린 2만5673.4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20포인트(0.65%) 하락한 2771.4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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