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무게를 견딘 카이저..칼 라거펠트를 추모하며 ①

하이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SPA브랜드 H&M과 협업 김서나 패션에디터 겸 칼럼니스트l승인2019.0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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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라거펠트 [사진 샤넬 홈페이지]

[김서나 패션칼럼니스트]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들려온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세계 패션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샤넬이라는 거대한 패션왕국을 발전시켜온 뛰어난 디자이너를 잃었다는 아쉬움 못지않게, 칼 라거펠트라는 패션 아이콘을 떠나 보낸 데 대한 상실감도 크기 때문이다.

짙은 선글래스, 흰 셔츠와 블랙 수트, 장갑 등으로 완성되는 그만의 시그니처 룩으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라거펠트는 천재적인 패션 센스는 물론 유머러스한 애티튜드로도 화제를 모아온 패션계의 스타였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라거펠트는 14세때 파리로 떠나 그림을 배운 후 21세에 출품한 코트 디자인으로 인터내셔널 울마크 상을 수상하면서 피에르 발망의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장 파투, 발렌티노, 클로에 등에서 경력을 쌓던 중 1965년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고, 1983년엔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하우스 샤넬로부터도 부름을 받은 그는 오래된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 2019 샤넬 오뜨 꾸뛰르 [사진 샤넬 페이스북]

 

자신의 이름을 딴 라벨까지 별도로 전개하면서도 동시에 펜디와 샤넬, 이 세계적인 브랜드 둘 모두를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건, 급변하는 패션 세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성과이며, 그만큼 칼 라거펠트의 가치가 독보적임을 증명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하이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저가의 SPA브랜드 H&M과 함께 협업 컬렉션을 발표하고, 2007년엔 중국 만리장성에서 펜디의 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라거펠트는 이외에도 자신이 직접 광고 캠페인의 촬영을 맡고 인테리어 디자인, 서점 운영, 라디오 DJ 등에도 도전하며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패션계의 황제 ‘카이저 칼’은 이제 세상을 떠났다.

칼 라거펠트의 후계자들이 과연 그가 쌓아 올린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지, 그리고 그와 같은 스타성까지 발휘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서나 패션에디터 겸 칼럼니스트  seona_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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