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도 베이조스의 아마존 경영권, 흔들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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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도 베이조스의 아마존 경영권, 흔들림 없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1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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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일군 창업자…이사회와 주주들이 베이조스 지지

 

제프 베이조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의 CEO 자리를 유지할 것인가.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54)와 부인 매킨지 베이조스(MacKenzie Bezos, 48)가 결혼 25년만에 이혼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관심은 미국 이혼법에 따라 부부가 재산을 절반씩 나눠야 하므로, 대부분의 재산을 주식으로 갖고 있는 베이조스 CEO의 지분율이 낮아져 경영권을 잃을수 있다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현재 7,967억 달러로, 뉴욕 월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CEO 베이조프가 보유한 주식은 7,880만주로, 아마존의 지분율 16.3%를 차지한다. 이 지분을 절반씩 나누면 베이조프의 지분율을 8%대로 떨어지게 되고, 부인 매킨지가 다른 주주와 연대해 CEO를 교체하자고 요구할 경우, 아마존의 경영권은 흔들리게 된다. 이런 전망은 교과서에 나오는 가설일 뿐이다.

 

▲ 제프 베이조스 트위터 사진

 

실제로는 제프 베이조프가 아마존의 경영권을 일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블룸버그 뉴스는 “베이조프의 이혼이 아마존의 경영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베이조프는 아마존의 창업자다. 그는 1993년 뉴욕의 헤지펀드에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그의 업무를 돕던 매킨지와 결혼했다. 이듬해 1994년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을 설립해 오늘날의 아마존을 직접 키운 장본인이다. 부인 매킨지는 프린스턴대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헤지펀드에 들어와 남편을 만난 이후 아마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혼의 원인이 미국 언론들의 지적처럼 남편의 불륜이라면 경영권 다툼과 연계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이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들이 베이조스의 CEO 자격을 박탈하거나, 주주들이 이사회를 교체하지 않는 한 베이조스의 경영권은 유지된다. 현재 아마존의 이사들은 베이조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사회에선 개인적인 가정사와 회사 일은 분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정 문제, 부부 문제를 회사의 경영 잣대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베이조스의 CEO 자격문제를 논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셋째, 주주들이 반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들어 아마존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1994년 아마존 창업이래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회사를 일군 베이조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이혼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위터 캡쳐

 

아마존의 주식은 차등의결권주가 없고 모두 보통주다. 베이조스의 16.3%를 포함해 개인주가 16.87%다. 개인주는 웹서비스 담당 CEO 앤드류 재시(Andrew R. Jassy), 글로벌 소매담당 CEO 제프리 윌키(Jeffery Wilke), 서비스 담당 부사장 제프리 블랙번(Jeffrey M. Blackburn) 등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주들은 모두 베이조스 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외에 뮤추얼펀드 32.70%, 기타 기관투자자 24.73%로, 기관투자자들이 57.4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부인 매킨지가 8%의 지분율로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부인 매킨지는 어려서 문학소녀였고, 남편이 사업을 할 때에도 집단 따돌림 방지 단체 등에서 사회활동을 했기 때문에 아마존의 경영과 무관하게 살아 왔다. 따라서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포브스와 포춘지 모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제치고 미국 갑부 1위로 평가받았다. 그의 재산은 1,372억 달러, 우리돈으로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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