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광군제 10년…예약판매, AI기술 도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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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광군제 10년…예약판매, AI기술 도입 등
  • 김현민
  • 승인 2018.11.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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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위안 매출 전망…알리바바 주도권에 징동 쑤닝 등 추격

 

11일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宝)가 2009년 11월 11일 중국판 솔로데이인 '광군제(光棍節)'을 기획해 시행한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세계적 쇼핑데이로 자리잡게 되었고, 중국에서는 광군제보다 쐉스이(雙十一節)라고 부르는 추세다.

2017년 타오바오·티몰의 광군제 매출액은 1,682억 위안으로 이는 2017년 중국 시장(西藏)성 GDP보다를 300억 위안 이상 웃도는 규모다. 중국산업연구원은 2018년 타오바오·티몰의 광군제 매출액이 2,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자료: 중국산업연구원(코트라 난징 무역관)

 

코트라 난징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의 매출액이 전체의 66.23%를 차지했다. 이에 알리바바 그룹은 후발 주자들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 광군제 전략을 수립·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0월 19일 타오바오·티몰의 광군제 일정을 공표하고, 올해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그룹 산하의 어러마(饿了么), 허마셴셩(盒马鲜生), 티몰샤오디엔(天猫小店) 등 오프라인 플랫폼도 광군제 행사에 적극 동원하며 온라인+오프라인을 융합한 신유통(新零售)개념을 적극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타오바오·티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광군제 기간 100억 위안에 상당하는 쇼핑 보조금과 홍바오(红包)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엄격한 판매자 관리정책을 실시해 3개월 간 최저가로 기록된 상품 또는 평소 대비 가격 할인율이 10% 이상인 상품만 행사 참가 자격을 주는 등 광군제 기간 가격 눈속임을 하는 판매자를 근절하기 위한 규칙을 발표했다.

 

▲ 자료: 타몰 광군제 홈페이지(코트라 난징무역관)

 

알리바바 이외에도 오프라인 소매 시장의 강자인 쑤닝(苏宁)을 비롯해 핀둬둬(拼多多), 왕이옌쉬엔(网易严选), 메이리요우시엔(每日优鲜) 등 각종 전자상거래기업 역시 광군제 행사에 적극적 참여 의사를 발표했다.

쑤닝은 10월 26일 광군제 사전 발표회를 열며, "온·오프라인 모두 쑤닝에서(上网上街上苏宁)"라는 구호를 앞세워 광군제 기간, 온라인 매장인 쑤닝이거우(苏宁易购)와 오프라인 쑤닝 매장을 융합·활용할 것을 예고했다. 쑤닝은 할인 보조금의 온·오프라인 통용, 광군제 기간(11월 1일~11일) 전 상품 배송비 지원 및 적극적 SNS 활용 등 일련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 광군제 로로 /위키피디아

징동(京东)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하우우제(全球好物节)"의 이름으로 광군제 행사를 진행하며, 무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할 계획이다. 하루만 진행하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의 행사와 차별하기 위해 올해는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27일간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공동구매 시스템의 도입 및 5,000만 건의 보조금 배포가 진행될 예정이다.

텐센트 계열의 또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多多)의 경우, 올해 10월 핀둬둬 출시 3주년을 기념해 일련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광군제의 특징은 예약판매와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들수 있다.

 

< 예약 판매 >

최근 타오바오·티몰, 쑤닝, 징동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광군제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자사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예약 판매 방식을 추가·진행하고 있다.

타오바오·티몰은 10월 20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해 11월 4일 기준 예약 판매량 9,828만3,000건을 기록했고, 판매액은 300억 위안에 이른다.

광군제 예약 판매는 예약금 결제 후 광군제 당일 잔액(尾款)을 추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약금은 보통 전체 금액의 10% 내외로 정가에 비해 부담이 적은 수준이며 광군제 행사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불러와 광군제 기간 매출액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상품 준비기간이 길어져 상품 판매량 예측이 가능하고, 물류 유통부담을 덜 수 있다.

 

< AI 기술 도입 >

알리바바는 최근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해 AI 상품 추천·고객 상담·트래픽 관리·광고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를 위한 AI 번역 서비스 및 영세 판매자를 위한 AI 홍보영상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인 운반 로봇,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속 열차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20억 건으로 예상되는 광군제 택배 물류량에 대비하고 있다.

또 광군제 기간 온·오프라인 융합 및 전 세계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전용 미니 우주정거장과 통신위성을 발사하는 '이잔이싱(一站一星)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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