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한동훈의 최대 위기는 ‘이종섭’과 ‘의대 정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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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한동훈의 최대 위기는 ‘이종섭’과 ‘의대 정원’인가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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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역구와 비례 대표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한 각 당은 치열한 공식 선거 운동 일정을 앞두고 있다.

선거전 양상을 보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반정부 성격의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임기 2년 동안 국정이 도탄에 빠졌고 국민들과 소통은 없었고 경제 상황은 더욱 나빠졌기 때문에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이 사사건건 정쟁으로 몰아가고 정부와 여당이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한 채 도저히 국정 운영을 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발목잡기를 당해 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장예찬 등 후보자가 전격적으로 공천 취소가 되고 이에 불복해 출마 선언이 뒤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정치적 반사 이익을 얻어갔던 국민의힘 상황은 지난 일이 되어 버렸다. 공천 막바지에 조용한 공천과 시스템 공천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데다 다른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의 경찰 이첩에 대한 관련 인물로 수사를 받아왔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확대되었고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집단 제출로 갈등 폭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이 악화되자 ‘회칼테러’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즉각 수용됐다. 황 수석이 지난 3월 14일 일부 취재진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여러 날 만에 대통령실이 황 수석 사퇴를 전한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메가 이슈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 논란과 함께 서울대와 연대 등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퇴 결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날인 25일 하루 전 날 전격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협의를 가졌지만 의대 증원 철회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과연 빅데이터는 이종섭 전 장관과 의료 공백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월 11~19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이종섭 호주 대사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대사’, ‘위원장’, ‘수사’, ‘국민’, ‘국민의힘’, ‘수석’, ‘한동훈’, ‘민주당’, ‘조사’, ‘호주’, ‘소환’, ‘조국’, ‘윤석열’, ‘정치’ 등으로 올라왔고 의료 공백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의대’, ‘정부’, ‘교수’, ‘의사’, ‘환자’, ‘사직’, ‘공백’, ‘정원’, ‘국민’, ‘비상’, ‘간호사’, ‘사태’, ‘수슬’, ‘지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종섭 전 장관 관련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은 연결어가 다수로 나와 총선에 부담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의료 공백 관련 빅데이터 연관어는 부정적 연관어로 도배되어있다.

오는 4월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많은 정치적 상태를 변화시킬 분기점이 된다. 만약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제 1당이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잔여 임기 3년은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물론 국민 여론이 마냥 좋을 것으로 단정내리기는 어렵다. 적어도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국정 운영에 활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다수당이 되는 경우 또는 조국혁신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차지하거나 연합 다수당이 된다면 사정은 정반대가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퇴진 운동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통과 그리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특검법도 추가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엇갈리는 셈이다.

고려 현종 시대에 당대 최고의 전투력을 가졌던 거란 기병을 격퇴한 고려 철갑 기병의 기민함과 용맹함이 국민의힘에서 발휘될지 여부가 이번 총선의 승부처다. 한동훈 위기 국면의 탈출 역시 한동훈에 달린 국민의힘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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