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한동훈·이재명의 운명 걸린 '정권 심판' 대 '야당 심판'
상태바
[배종찬 칼럼] 한동훈·이재명의 운명 걸린 '정권 심판' 대 '야당 심판'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4.08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까. 모든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실시된 사전 투표율은 무려 31.28%로 역대 국회의원 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서 사전 투표율이 26.69%였던 것보다 5%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졌다. 사전 투표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전체 유권자 4430여 만 명 가운데 1385만 여 명이 투표했다고 한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며 전북, 광주, 세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25.6%)였다.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은 서울 32.63%, 경기 29.54%로 나타났다.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서 매우 높은 것은 우리도, 저쪽도 결집하고 있단 뜻이다”라며 “그럴 때는 그동안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도 다 소용없다. 중요한 건 누가 더 절실하게 투표장으로 많이 나가느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이 거대 야당을 심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야당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고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결집했다’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의 의미를 각 정당이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심판과 야당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을 파악해 보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먼저 정부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정부’, ‘국민의힘’, ‘국민’, ‘사전투표’, ‘정치’, ‘윤석열’, ‘조국’, ‘위원장’, ‘이재명’, ‘지지’, ‘더물어민주당’, ‘한동훈’, ‘미래’ 등으로 나왔고 야당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 ‘사전투표’, ‘위원장’, ‘야당’, ‘정부’, ‘조국’, ‘이재명’, ‘한동훈’, ‘지지’, ‘정치’, ‘조사’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 심판과 야당 심판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더라도 진영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사진 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선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팽팽하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4월 1~3일 실시한 NBS조사(전국1004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 응답률1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39%, 더불어민주당은 2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3월 1주 차 조사 이래 1개월째 횡보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2%,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각각 1%의 지지율을 보였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의 비례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1%로 가장 높았다. 조국혁신당은 23%, 민주당의 비례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5%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에 대한 공감은 46%,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 심판론’에 대한 공감은 47%로 집계됐다.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초박빙이다.

10일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많은 정치적 상태를 변화시킬 분기점이 된다. 만약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제 1당이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잔여 임기 3년은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적어도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국정 운영에 활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다수당이 되는 경우 또는 조국혁신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사정은 정반대가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퇴진 운동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통과 그리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특검법도 추가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엇갈리는 셈이다.

한동훈과 이재명의 운명 역시 결정되는 국회의원 선거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