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지지율 견인할 카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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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지지율 견인할 카드인 이유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3.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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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총선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파장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사 이익을 얻었지만 국민의힘 공천 막판 상황 역시 순조롭지가 않다.

경선까지 거쳐 대구 지역구에 공천되었던 도태우 후보자 결정이 취소되었고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으로 활약했던 장예찬 후보자도 부산 지역구에 공천 확정을 받았지만 막말 파동이 불거지면서 공천장을 내려놓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5.18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공천 후보자들까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재검토 물망에 올라있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 국민의힘 서울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당 지지율 수치를 놓고 국민의힘 서울 위기설이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2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 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5%포인트 오차 범위 내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보면 설명이 달라지게 된다.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30%, 민주당 32%, 조국혁신당 9%로 나와 범민주계열 지지층과 차이를 계산하면 국민의힘은 11%포인트 뒤지는 결과다.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45%였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15%포인트나 달아났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 ‘4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어느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물어보았다.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40%로 나왔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은 49%로 나타났다.

정부의 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50~60%대로 높지 않다면 대체로 정부 견제론이 높은 경우가 많다. 정권 심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총선 구도도 그렇고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을 분석한다면 지지층으로 합류했었던 중도 보수층과 기존 지지층의 일부 이탈로 해석된다.

정당의 지지층이 이탈할 때 무엇에 따라 진입하고 빠져나가는지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이념, 이슈, 사람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지역에 선거를 앞두고 이념적으로 불거질 일이 없었다면 원인은 이슈와 사람이다. 바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으로 인한 출국 논란이다. 또 하나는 의대 정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4대 의료 개혁 과제의 핵심으로 제시된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로 난관에 봉착되고 있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선거는 일종의 기세 싸움이다. 3월 초까지 공천이 전개되는 국면까지 기세는 국민의힘 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리스크와 부담을 전략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김부겸 전 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등장했다. 공천 파장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에게 일방적으로 쏠렸던 부정적 이미지가 완화되고 희석되는 전략적 시도로 이해되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한동훈 위원장 중심으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경원, 원희룡, 안철수, 윤재옥 등이 포함되었지만 모두 지역구에 출마하고 있고 한동훈 위원장과 상호 보완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미지 조합은 아니다.

국민의힘에서 한 위원장에게 쏠린 부담을 해소하고 한 위원장과 함께 투톱으로 지지율을 견인할 인물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은 다목적으로 국민의힘 총선 경쟁력에 보탬이 될 인물로 분석된다. 한국인임과 동시에 미국인이라 한미 동맹이 강조되고 북한에 인도적 의료 지원을 했었던 경력이 있는터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대처 역할로 참여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호남에서 성장한 배경으로 전라도 정서와 5.18 공감대까지 확보 가능해진다. 게다가 의사 신분이라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따른 의료계 갈등 중재 역할도 있다. 가히 국민의힘 입장에서 총선 판도를 바꿀 천군만마 카드가 되는 셈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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