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긴축경영' 선언한 네카오가 가야 할 미래 
상태바
[권상집의 인사이트] '긴축경영' 선언한 네카오가 가야 할 미래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3.06.26 10: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1년 국내 시가총액 3~4위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반도체에서 플랫폼으로 한국 경제의 방향성이 바뀌었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그 시기 이른바 네카오를 조명한 경제·경영서적만 국내에서 20여권이 쏟아져 나왔다. 그로부터 2년 후,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네카오가 긴축경영을 선언했다. 

긴축경영 모드에 돌입한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가 해외 출장을 화상 회의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한 건 그만큼 네이버가 느낀 위기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출장 인원 수까지 제한한다는 의미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전사가 주력한다는 얘기. 그렇다면 네이버가 비용절감에 주력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원인은 수익성 하락에 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하락한 상황이다. 

카카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 3년간 급속한 확장을 거듭하며 웬만한 대기업보다 더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던 카카오도 내실 챙기기 모드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 조정에 들어갔다. 카카오가 인력을 조정하는 이유 역시 카카오가 꾸준히 추진하던 계열사 분리와 성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IT산업은 경쟁 강도도 높지만 트렌드도 빠르게 전환되는 분야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긴축경영에 들어가기 전, 이미 판교에 위치한 다수의 IT 및 게임기업들은 지난해 구조조정과 긴축모드 한파를 겪었다. 참고로 IT와 게임은 플랫폼 산업이 된지 오래고 플랫폼 산업의 핵심키워드는 AI, 커머스, 검색 등으로 요약된다. 모두 네카오의 주력분야다. 

검색과 쇼핑은 네이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영역이다. 2017년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달을 기준으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5%까지 하락했다. 사라진 25%는 어디로 갔을까? 구글은 네이버가 독점하던 검색 시장의 왕국을 무너뜨리며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늘렸다. 검색은 구글로 넘어가고 있다. 

쇼핑은 어떤가? 몇 년 전까지 네이버는 자사를 검색회사가 아닌 쇼핑회사라고 부를 정도로 커머스 영역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해 커머스 영역에서 쿠팡이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하며 네이버를 꺾고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019년 9.5% 점유율에서 3년만에 점유율을 2.5배 가량 늘렸다. 쇼핑은 쿠팡의 몫이 되었다. 

카카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모빌리티 등으로 그간 급속히 성장세를 거듭하다 보니 내실을 기하지 못한 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카오가 가장 공을 들인 분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M 인수에도 올인한 카카오가 긴축경영에 들어간 간 당연한 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점 찍은 AI와 콘텐츠 

긴축경영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면한 현재.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무엇일까? 네이버는 내부에서는 쿠팡, 외부에서는 구글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맞이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호밍’ 트렌드 확산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축적한 플랫폼에서의 독점적 존재감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와 콘텐츠라는 미래전략 방향성의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 예산을 깎지 않았다. 연 매출 20%가 변함없이 R&D 투자로 이어지는 IT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현재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시장을 구글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네이버만큼 자사의 초거대 AI모델을 언제 공개할지 명확한 일정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래 방향성에 AI가 있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카카오그룹의 AI역량 극대화 본거지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도 최근 두 명으로 늘렸다. 생성AI가 대세가 된 시기, 속도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완성도 높은 모델을 공개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뜻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라는 공통점도 있다. 검색과 쇼핑에서 하락한 수익을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 제페토 등 온라인 콘텐츠 영역에서 만회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SM 인수를 토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초대형 콘텐츠 기업을 완성시켰다. 콘텐츠는 판매, 마케팅, 데이터 등 브랜드 스토어, 쇼핑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다. 

사진=연합뉴스

네카오가 가야 할 미래 

네이버와 카카오, 즉 네카오는 AI와 콘텐츠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점 찍었지만 거의 모든 플랫폼기업이 AI와 콘텐츠를 거론하고 있기에 이를 새로운 전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PC에서 모바일, 모바일에서 생성AI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에 이 사이클을 네카오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관점은 어떤 로드맵을 두 기업이 제시하냐에 있다. 

일상 생활에 걸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 집결시키는 데 있어 네이버는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는 사업의 변곡점을 선제적으로 포착, 선택과 집중의 속도화라는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다. AI와 콘텐츠 그리고 커머스 등을 어떻게 플랫폼에 집적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또 다른 변곡점을 어떻게 찾아낼 지가 두 기업의 미래과제다. 

검색은 구글이라는 등식이 각인되는 상황에서 네카오가 AI를 통해 검색을 미래 승부처로 생각한다면 패착이 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를 한데 집결시킬 수 있다면 그 성격은 그때 그때 다를 수 있어야 한다. AI로 검색이 아닌 개별화, 개인화된 콘텐츠를 내놓아 이를 브랜드 스토어로 연결시켜 네카오의 유니버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네카오의 미래는 네카오만의 유니버스(세계관)을 어떻게 형성, 얼마나 확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2017년 세계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올 2월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utamin 2023-06-26 10:37:22
일론머스크, 킴카다시안 복용히트!!! 세마글루타이드(GPL-1) 월1회주사 당뇨, 비만치료제 조단위 기술이전 제품테스트완료!!!본계약임박!!! - 펩트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79126632489312&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