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스키를”…사우디, 세계 최대 테마파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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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스키를”…사우디, 세계 최대 테마파크 조성
  • 김현민
  • 승인 2018.06.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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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야 프로젝트 발표…서울 절반 넓이, 미국 디즈니의 2.5배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서 실내 스키를 즐기는 것을 상상해 보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허허벌판의 사막. 사우디 정부는 그 곳에 세계 최대규모의 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사업 이름은 키디야 프로젝트(Qiddiya project).

프로젝트의 대상 지역은 넓이 334㎢으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고,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월트디즈니 테마파크보다 2.5배나 넓다. 그 곳엔 식스 플래그 테마파크, 동물원, 워터파크, 실내 스키장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대형 호텔 및 쇼핑몰이 들어서고, 2025년까지 4,000가구, 2030년까지 1만1,000가구의 별장용 주택이 들어선다.

 

▲ 4월 28일 키디야 프로젝트 선포식에 살만 사우디 국왕이 참석했다.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지난 4월 27일 살만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키디야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미래 구상을 담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석유가 고갈된 미래에 사우디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의 문제를 고심한 끝에 만든 프로젝트다. 기름이 철철 날 때 번 돈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든다는 차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발표한 홍해 관광단지, 네옴(NEOM) 신도시 프로젝트에 이어 비전 2030의 3대 프로젝트의 하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디야 프로젝트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는데만 8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며, 전체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수백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사우디는 국부 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를 통해 투자하는 한편 외국과 현지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할 CEO엔 미국 디즈니, 플로리다 이스트코스트에서 CEO를 역임한 마이클 레이닝어(Michael Reininger)를 선임했다. 미국 디즈니를 배우되, 최신형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PIF는 전체 프로젝트 금액의 약 50%를 부담하며, 나머지는 채권 및 직접 투자 등의 형태로 조달할 예정이다.

 

▲ 키디야 프로젝트 로고

수도 리야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사우디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단계 완공 목표는 2022년, 최종 완공 목표는 2035년이다.

키디야 테마파크는 ①즐거운 도시(The fun city) ②스포츠 시설(Sports facilities) ③레이싱 시설(Car and cycle race courses) ④워터 어드벤처&아이스 게임(Water adventures and ice games) ⑤자연 명소(Natural attractions) ⑥문화 및 문화유산 행사(Cultural and heritage events) 등 모두 6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1,7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수지 300억 달러(약 32조 원)의 사우디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 예상규모는 2030년까지 5만7,000개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의해 규제되어 왔던 사우디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에는 35년 만의 상업영화관이 개관되었고, 사우디 정부는 홍해 관광단지 프로젝트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중동지역에서 사우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30년까지 키디야 쇼핑객이 연간 1,200만 명에 달하고, 호텔 투숙객이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도 리야드에 근접해 있어 기업과 기관의 콘퍼런스, 워크숍 등의 장소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 추진 경과  >>

날짜

내용

20176

Six Flags, 사우디 정부와 테마파크 개발 협력 개시 발표

201710

사우디 국부펀드 PIF, 키디야 프로젝트 로고 발표

201845

사우디 국부펀드 PIF, Six Flags와 테마파크 개발 협력 체결

2018428

살만 국왕, 키디야 프로젝트 선포

20185

키디야 투자회사(Qiddiya Investment Company, QIC) 설립

 

1973부터 2018년 5월까지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사우디 수주액은 1,401억 달러(약 150조원 상당) 규모로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17.4%를 차지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와의 제18차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갖고 ‘사우디 비전 2030 사업’ 중 테마파크 건설 및 엔터테인먼트분야 사업에 협력할 것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사우디 키디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추진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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