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길거리 음식' 전성 시대…식품업계, 글로벌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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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길거리 음식' 전성 시대…식품업계, 글로벌 각축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1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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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 2억달러 돌파
김밥·떡볶이 등 'K-길거리 음식'에 관심
길거리 음식 브랜드 론칭·라인업 확장으로 외연 확대
대상 오푸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대상
대상 오푸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대상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떡볶이나 김밥 등 우리나라 고유의 길거리 음식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길거리 음식으로 구성된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등을 포함한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91억 6270만달러(약 12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쌀 가공식품의 수출액은 2억 1723만 9000달러(약 29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2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약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에 업계는 김밥,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는 한국 인기 길거리 음식 및 대표 분식 메뉴를 총망라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을 론칭하고, K-푸드 외연 확장에 나선다. 

대상에 따르면 오푸드 떡볶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7배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와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판로 또한 넓혀가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오푸드 HMR 떡볶이 제품이 떡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떡볶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분식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대상은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는 크게 간편 식사류와 디저트류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인다. 식사류는 기존에 판매 중인 만두, 떡볶이, 김말이, 어묵바에 더해 김밥, 핫도그, 전 등 신규 3개 품목을 늘린 7개 품목(총 20종)으로, 디저트류는 기존 판매되는 호떡, 붕어빵, 호두과자에 이어 신제품 곡물스낵까지 4개 품목(총 8종)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11개 품목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주요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가장 힘을 쏟고 있는 품목은 미국에 ‘K-김밥 대란’을 몰고 왔던 김밥이다.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떡볶이 또한 기존에 판매 중인 뇨끼 떡볶이 외에 현지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맛과 형태로 선보인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BU장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분식의 인기와 글로벌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론칭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 아워홈 ‘K-STREET 오리지널 떡볶이&로제 떡볶이’ 사진
아워홈 ‘K-STREET 오리지널 떡볶이&로제 떡볶이’ 사진.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은 MZ세대와 글로벌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 떡볶이 제품을 기획해 출시했다. 신제품은 ‘K-STREET 오리지널 떡볶이’와 ‘K-STREET 로제 떡볶이’ 총 2종이다.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여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길거리 음식 떡볶이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계적인 대표 간편식 메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옛 추억의 맛과 비주얼은 살리면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구성한 만큼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대표 K간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는 CJ제일제당이 차세대 K-푸드 육성과 글로벌 영토 확장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정한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대 전략 품목을 말한다.

CJ제일제당 K-스트리트 푸드의 첫 주자였던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몰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대형 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EzyMart)’에 입점하는 등 판로를 넓혀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앞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시한 비비고 냉동김밥 3종(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은 출시 한 달 동안 2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 ‘이온(AEON)’ 등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신제품 ‘비비고 참치마요김밥’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코스트코 9월 아시안 페어에서는 준비한 물량인 2만 5000세트가 완판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K-스트리트 푸드 육성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만 연 매출 약 350억원을 올리고,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떡볶이, 붕어빵, 냉동김밥을 중심으로 K-스트리트 푸드의 세계화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를 경험한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 품질의 제품들로 해외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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