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한 점으로 미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DWS 율리케 카스텐스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이르면 2025년에 도달할 것을 시사한다"라며 ECB는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선택지를 계속 열어두고 있으나 "우리는 ECB 대다수 위원이 현재 6월 첫 인하에 찬성한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의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0.8%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ECB는 성명서에서 "금융 환경은 제약적이며, 과거 금리 인상이 수요에 부담을 계속 주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수석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ECB 직원 전망치의 하향 조정과 성명서의 문구가 다소 변화한 점 등을 고려할 때 ECB가 첫 금리 인하에 조금씩 더 근접했다"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시장 전략가는 ECB가 인플레이션 위험과 관련한 문구를 완화한 점으로 미뤄 ECB가 머지 않은 금리 인하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문구 완화는 타당하다고 보여진다"라며 ECB가 침체와 인플레 재반등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6월에 첫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타협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지만 충분히 확신할 수 없다"며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라며 "4월 회의에서는 아주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팀장은 이날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ECB가 6월, 즉 이보다 일찍도 아니며 늦게도 아닌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ECB의 새로운 전망치는 6월 이후로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EMEA 투자전략 및 리서치 팀장도 ECB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ECB의 이날 결정이 6월에 인하를 시작하고 올해 4회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자사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률이 ECB의 첫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DZ뱅크의 마이클 홀스테인은 물가 하락에도 임금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너무 일찍 금리를 인하했다가 다시 되돌려야 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ECB의 첫 금리 인하가 6월 이전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의 찰스 세빌 선임 디렉터는 ECB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임금 상승률에서 더 명확한 둔화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임금 상승세로 역내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ECB가 지표 의존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임금 상승세에 따른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를 웃돌 만큼 크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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