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열리는 中양회...국내증시에도 훈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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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열리는 中양회...국내증시에도 훈풍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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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 성장률 목표치에 주목
강력한 경기부양책 나올지도 관건
中 경기 개선 기대감 높아지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 행사인 양회가 4일 개막한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 행사인 양회가 4일 개막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 행사인 양회가 4일 개막한다.

중국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양회에서 경제를 되살릴 만한 부양책이 제시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경기 목표와, 예상보다 강한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양회 개막...경기목표 및 부양책에 주목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시작되고,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의 양회에는 여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인해 중국 주식시장이 유독 부진했고, 이로 인해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양회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꼽았다. 앞서 열린 31개 성시의 지방 양회 내용을 살펴보면 2024년 전국 GDP 성장 목표는 전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증권의 조준기 연구원은 "5일 예정인 전인대에서 리창 총리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인데, 현재는 서구권과 중국의 기대치 간 간극이 존재한다"며 "시장 눈높이보다 높은 목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7%, 4.6%로 잡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의견이 다르지 않은 상황. 대체로 컨센서스가 4.5% 전후로 모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 언론은 이번 전인대에서 5%의 성장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GDP 성장률 목표는 5% 전후로 2023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전년(3.8%)보다 높게 설정하거나 특별 국채 발행을 시사한다면 서프라이즈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지 여부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지방정부 양회에서 3대 부동산 사업계획을 발표한 만큼 중앙정부도 부동산 경기부양을 강조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며 "정책 신뢰도와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인데 이어 양회를 기점으로 부양정책 기대를 넘어 연속적이고 디테일한 부양책이 제시될 경우 중국 증시에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과거 양회 이후 3개월 본토 증시가 급등했던 적이 3차례 있는데, 이 때 모두 대규모 부양책이 동반됐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최설화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정책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시장에는 중립 혹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시장 하락을 방지하려는 정책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시장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회에서 산업 정책이 발표될 경우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양회에서 중국제조 2025가 발표되면서 반도체 설비, 공업인터넷, AI의 3월 수익률이 각각 26%, 19%, 16%에 달했다. 2020년 공공위생체계 구축 정책이 발표되자 의료기기 및 백신 관련주가 강세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탄소 중립 정책으로 신에너지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다. 

이후 2022년에는 신-구 에너지 전환 속도 조절로 석탄주가, 2023년에는 경기 안정 테마로 건축, 인프라 관련주가 강했다. 

백은비 연구원은 "이번 양회 이후에는 설비 교체 및 소비재 교체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장비, 소비 전자, AI, 저공경제 관련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中 경기회복 기대감은 국내증시에도 호재 

중국 증시의 반등은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 발목을 잡아왔던 중국 경기불안,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경기부양 기대를 넘은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다면 한국 수출 개선 기대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중국 정책 기조가 과학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반도체, IT업종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5년 이후 중국 경기 개선 국면에서 마진이 가장 빠르게 개선된 코스피 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화학 등"이라며 "주가 측면에서 소외된 경기 민감주에 우선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향 경기민감주는 1분기 실적 하향 조정과 딥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겪고 있어, 한발 빠른 대응보다 데이터 회복세를 확인해야 한다"며 "3월부터 중국의 실물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올해 숫자들이 작년 4분기보다 개선된다면 투자심리가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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