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지루한 박스권, 美·中 이벤트도 글쎄"...1320~1340원 예상
상태바
[이번 주 환율] "지루한 박스권, 美·中 이벤트도 글쎄"...1320~1340원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03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2월 서비스 PMI 발표..."연속 서프라이즈 가능성 적어"
中, 전인대·정협 예정...임팩트 줄 만한 부양책은 없을듯
100위안화와 100달러화 지폐. 사진=연합뉴스
100위안화와 100달러화 지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2월 다섯째 주(2월 25일~3월 2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에 개장해 1331.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은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원화 강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한때 1333원까지 오른 후 1330원 근처에서 등락하다가 전일 대비 0.1원 오른 1331.1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외환 애널리스트는 “원화 특성상 대내 재료로만 환율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대외 재료와 양방향 수급을 고려하면 환율에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7일부터는 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경계감이 커지며 1330원대에서 지루한 등락을 지속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PCE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근원PCE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전월 대비 0.4%포인트 증가로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PCE 발표 직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가 이후 강세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25보다 0.17% 오른 104.097을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92엔으로 전일 마감가 150.68엔보다 0.76엔(0.50%)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08084달러로 전일 1.08386달러보다 0.00302달러(0.28%) 내렸다. 

3월 첫째 주(3~9일) 역시 환율 박스권을 뚫을 만한 임팩트 있는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우리시간으로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만 소폭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발표된 1월 서비스 PMI가 예상을 상회하며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봐야한다”며 “특히 이때 같이 나오는 지불가격(물가 인플레이션지표의 일종)이 높게 나오면서 물가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ISM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 PMI는 53.4로 4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 52와 전월치 50.5도 웃돌았다. 50을 넘으면 서비스 부문의 경기 호황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실제 수치가 예상치보다 높으면 달러화 가치·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서비스 PMI 내에서 물가와 관련이 있는 가격 지수는 전월 55에서 64로 급등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아직 물가 압력이 지속될 위험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지난달 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의 상향이었기 때문에 연속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번에 우려할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으면 시장의 방향은 오히려 반대, 즉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일 개막하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추가 경제부양 정책도 소폭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대리 통화인 원화도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은 중국의 정책 발표에 실망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환율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인대와 정협에서 특별히 시장에 큰 임팩트를 줄만한 새로운 소식은 없으리라 본다. 역시 꽉 막힌 박스권을 뚫을 정도의 영향은 못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등락폭을 1320~1340원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