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출시 100일 '크러시 띄우기'…'새로'처럼 맥주시장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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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출시 100일 '크러시 띄우기'…'새로'처럼 맥주시장도 흔들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2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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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시' 팝업 오픈…"젊은 소비자 접점 확대 총력"
'새로'는 통했는데…지난해 맥주 매출 18% 감소
캔 출시로 가정 시장 조준…제품 다양화·판매채널 확대 목표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크러시 에비뉴'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크러시 에비뉴'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 띄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출시 100일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각종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 타겟층인 MZ세대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22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맥주 ‘크러시’가 출시 100일을 기념해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날 정식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크러시 에비뉴(KRUSH Avenue)’라는 콘셉트로 정해진 길을 따라 체험존 사이를 이동하면서 크러시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크러시의 색깔인 ‘라이트 블루’톤을 활용해 시원함과 청량함을 연출했다.

팝업스토어에는 크러시에 대한 키오스크 참여형 OX퀴즈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과 크러시의 광고모델 카리나가 등장하는 광고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할 수 있는 체험존 등이 마련됐다. 각각의 이벤트를 완수해 이벤트 카드 도장을 모두 채운 참가자는 크러시 무드등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크러시 에비뉴’는 신분증 확인을 거친 뒤 입장 가능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 30분 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100일이 된 크러시가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공간으로 찾아가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한 팝업스토어”라며 “팝업스토어 오픈 기간 크러시 모델 카리나를 비롯해, 다양한 셀럽들이 방문할 예정이므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러시 팝업스토어 내부에 진열된 크러시 제품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크러시 팝업스토어 내부에 진열된 크러시 제품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크러시를 통해 맥주 사업에서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새로' 소주의 열풍과 제로 제품군의 확대, 필리핀펩시 인수로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지만 맥주 사업은 예외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 매출은 3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늘어난 반면 맥주 매출은 807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판매한 주류 카테고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2.7%에서 지난해 10%로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양분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출시된 크러시는 클라우드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병 제품으로 출시된 크러시는 식당·주점 등의 유흥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올해 3월 무렵 마트·편의점 등 가정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이달부터 캔 제품을 출시, 가정용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크러시 캔 제품은 355ml, 470ml, 500ml의 세 가지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일반적으로 유흥 채널의 경험이 가정 채널에서의 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병 제품과 캔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대되며 주류업계에게 가정용 시장 공략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의 비중은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소매점 매출 1위 제품은 카스로 1조 5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테라(4697억원), 필라이트(2399억원), 아사히(1977억원), 켈리(1760억원), 클라우드(1674억원) 순으로, 클라우드는 2022년 4위에서 6위로 물러났다. 

크러시 캔 2종.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크러시 캔 2종.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 초점을 두고 크러시로 맥주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이후 기대보다 미미한 반응을 거두고 있는 크러시의 마케팅을 올해 본격적으로 강화해 반전을 꾀한다는 목표다. 

크러시의 병 제품은 와류를 줄여 탄산을 살리는 '숄더리스(Shoulder-less)' 방식을 도입했으며, 캔의 경우 눈의 질감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스 타일'이 적용됐다. 또 유러피안 홉과 버스팅 홉 기법(일반적인 맥주 양조보다 홉의 투입 시점을 늦춘 방법) 적용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봄 시즌을 앞두고 젊은 세대가 크러시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4월 중 신규캠페인 활동을 계획 중이며 향후 PET 제품 출시 등 크러시 제품 용량·용기 다양화와 판매채널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논하기에는 기간이 짧지만 크러시 출시 후, 당사 맥주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46% 증가했다"며 "또 2월 크러시 캔 출시 후, 편의점 채널에서 500ml 제품이 전체 매장의 85%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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