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부진' 차 보험 비교 서비스...금융위 "보험료 절감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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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부진' 차 보험 비교 서비스...금융위 "보험료 절감엔 효과"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2.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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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2만명 이용...실제 체결은 6100건
13.6만명이 2.3만건 갈아탄 주담대와 대조
보험료 절감·업계의 경쟁 촉진은 긍정적
자동차보험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자동차보험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출범 한 달을 맞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이용자 수는 많지만 실제 가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반면 소비자들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업권 내 경쟁이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 효과도 확인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9일부터 7개 핀테크사에서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지난 19일까지 약 12만명이 이용해 6100여건의 보험계약이 체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대환 비교 서비스에서 한 달만에 13만6000명의 차주들이 2만3598건의 대출을 갈아탄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위는 계약 만기일이 돌아왔을 때만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특성 탓에 계약 건수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비교·추천 서비스만 이용하고 플랫폼 외 CM(온라인)채널로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CM채널을 통한 가입건수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보험료 절감 효과는 있었다. 실제 보험을 갱신한 소비자 중 78%는 전보다 저렴하고 조건이 좋은 보험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A 플랫폼 이용자 5300명 중 60%는 기존 기존계약(평균 87만원)보다 30%(27만원)가량 저렴한 상품을 비교·추천 받았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시장에서는 대형 보험사가 91%를 점유했지만 플랫폼에서는 그 비율이 50.1%로 낮아졌다. 나머지 48.7%는 중소형 보험사가 차지했다. 대형 보험사는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CM채널을 개선하고 CM채널 가입시 할인·부가 서비스를 확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으로 기존 설계사가 주도하던 보험 마케팅이 소비자 주도로 전환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상품 단순화와 불완전 판매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오는 2분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의중이다.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실손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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