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카드사, ‘알짜카드’ 줄줄이 단종...대체할 만한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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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카드사, ‘알짜카드’ 줄줄이 단종...대체할 만한 카드는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2.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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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8종 사라져...할인·적립률 높은 카드 위주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 혜택 유지 어려워
실적 조건·연회비 적으면서 비슷한 혜택 주는 카드는
신용카드. 사진=연합뉴스
신용카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저렴한 연회비와 높은 할인·적립률로 인기를 끌었던 카드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카드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이전처럼 고객 혜택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20일 기준 실적이 발표된 주요 카드사 다섯 곳은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2022년 6414억원 대비 3.2%가 줄었다. 삼성카드는 2022년 6223억원에서 지난해 6094억원(-2.1%)으로, KB국민카드는 3786억원에서 3511억원(-7.3%)으로, 하나카드는 1920억원에서 1710억원(-10%)으로 우리카드는 2050억원에서 1120억원(-45.3%) 내려앉았다.

수년 째 이어져 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대손비용 급증, 연체율 상승 탓이다.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연회비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카드를 출시해 ‘상위 1%’ 고객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반 고객이 사용하는 상품들은 대거 사라졌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에서 지난해에만 458종이 없어졌다. 2022년 116종 대비 4배다.

단종은 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카드들 위주로 이뤄졌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하는 ‘올해의 신용카드’에서 2년(2021~202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현대카드의 제로에디션2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신규·갱신·교체·추가 발급할 수 없다.

제로에디션2는 전월 실적에 관계 없이 포인트가 할인·적립됐다. 한도에는 제한이 없었고 연회비는 1만원이었다. 할인형은 기본 0.7%, 생활영역 1.5% 할인을 제공했다. 적립형은 모든 가맹점에서 1%, 외식·마트·편의점에서 2.5%가 적립됐다.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과 D4@카드의정석은 지난 12일 단종됐다. DA(Discount All)는 전월실적 상관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8%를, 생활 영역 가맹점에서 1.3%를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5000원, 해외겸용 1만원이었다.

이외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딥에코,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시리즈, 현대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등도 리뉴얼·단종됐다.

소비자들은 위 상품들에 준하는 카드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조건은 까다로워도 여타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립·할인률이 높은 것들이다.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 1.2는 전 업종에서 1.2%, 온라인에서 1.5%를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할인해준다. 할인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연회비는 1만원이다.

신한카드의 딥드림 역시 실적·한도 제한 없이 0.7%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국내 8000원 해외겸용 1만원이다. 하이포인트 카드는 가맹점 어디서 사용하든 전월 실적(50만원 미만~150만원 이상)에 따라 0.2~2%를 적립해준다. 마트·백화점, 통신사 등 특별 가맹점의 적립률은 1~5%다. 연회비는 8000원~1만5000원이다.

KB국민 위시투게더 카드는 음식점, 커피, 스포츠 등 모임 관련 업종에서 0.4%를, 이외 가맹점에서 0.2%를 할인해준다. 전월 이용 조건은 없지만 월 최대 할인한도가 5만원이다. 연회비는 실물카드 7000원, 모바일 1000원이다.

KB국민 행복 카드는 쇼핑, 교육, 통신료,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 등에서 월 최대 4만7000원을 할인해준다. 쇼핑과 교육 부문에서 5%씩 각각 최대 2만원, 통신료·아파트관리비에서 5%(최대 7000원)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없지만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카드를 발급한 전원은 대중교통상해, 태반조기박리·임신중독증 진단비 관련 보험에 무료가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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